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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쓰나미 몰려온다…확진자 5000명대·오미크론 의심 4명

코로나 쓰나미 몰려온다…확진자 5000명대·오미크론 의심 4명

기사승인 2021. 12. 01.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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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확진·위중증 '역대 최다'…70세↑ 병상대기 474명
나이지리아 방문 부부 관련 4명, 오미크론 변이 검사
항공기 동승객 29명 입국…日 변이감염자 인천 거쳐
오미크론 위기
1일 인천공항에서 방역복을 입은 관계자가 지나가고 있다./연합
사상 처음으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5000명대를 기록했다. 나날이 커지는 확진자 규모에 의료여력이 바닥난 상황에서 ‘오미크론’ 감염 의심 사례가 잇따르자 방역당국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5123명이라고 밝혔다. 직전 최다 기록인 지난 24일(4115명)보다 1008명 많은 수치로, 국내 코로나19 발발 이후 최다 기록이다.

이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주요 변이로 지정한 ‘오미크론’ 변이의 국내 유입 추정 사례가 나왔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현재 오미크론 감염 확인을 위해 전장 유전체 검사를 진행하고 있는 사람은 나이지리아를 방문하고 귀국 후 확진 판정을 받은 부부와 밀접접촉 확진자 2명 등 4명이다. 부부와 같은 연립주택에 거주하는 8명도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다.

앞서 지난달 24일 귀국한 이 부부는 하루 뒤인 25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들을 공항에서 집으로 데려온 40대 남성 지인과 부부의 동거가족 2명 중 1명인 10대 아들은 전날 확진됐다.

문제는 오미크론 감염 의심사례가 향후 추가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이들 부부는 귀국 직후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됐으나, 아들과 지인이 확진 판정을 받을 때까지 외부 활동을 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부부의 확진일인 지난달 25일부터 아들과 지인이 확진된 30일까지 약 6일간의 기간이 있었다.

항공기 동승객 중에서 추가 감염 의심 사례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이들 부부가 탄 항공기의 동승객은 81명으로, 이들 중 45명이 입국했고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부부의 탑승 자리 앞뒤 2열(6명)을 밀접접촉자로 분류하고,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진행중이다. 확진자 1명에 대해서는 변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일본에서 처음으로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나미비아 외교관이 인천을 거쳐 일본에 입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외교관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출발한 비행기에 탑승해 다음날 오후 인천공항을 거쳐 일본 나리타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 외교관의 구체적 동선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지만 일단 항공기에서 내려서 공항 시설에 머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기존 국내 우세종인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과 위험도가 강할 것으로 추측되고 있는 오미크론이 국내에 유입되면, 이미 한계치에 도달한 국내 의료체계가 붕괴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723명으로, 직전 최다 기록이었던 전날(661명)보다 62명 증가해 또 다시 최다치를 경신했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34명 늘어 누적 3658명이 됐다. 국내 치명률은 0.81%로, 단계적 일상회복 시작 당시 0.78%보다 높아졌다.

병상가동률도 한계치에 도달하고 있다. 수도권 코로나19 중증 환자 전담 병상 가동률은 90%에 육박했고 충청권에는 남은 중증 병상이 5개뿐이다.

유행이 확산세인 서울의 중증 병상가동률은 이미 90%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서울의 5대 상급종합병원들은 더 이상 추가 환자를 받을 수 없는 상태다. 서울성모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은 가동률 100%이고, 세브란스병원에는 병상 1개만 남아있다.

수도권 병상대기자는 842명으로, 나흘 이상 병상 대기자는 297명이다. 70세 이상 병상 대기자는 무려 474명이다. 이번에 첫 오미크론 감염 의심사례인 부부도 현재 병상을 배정받지 못해 자택 대기 중이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오미크론은 이전 변이들과 변이를 5군데나 공유해 상당한 독성과 전파력 가지고 있다고 추정된다”며 “입국조치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는 “입국강화에 대해서는 해당 국가들과의 문제도 있어 외교부와 함께 관련 부처들과 논의 중”이라며 기존 방역대책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정부가 외국인 입국을 금지한 국가는 남아공, 보츠와나, 짐바브웨, 나미비아, 레소토, 에스와티니, 모잠비크, 말라위 등 8개국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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