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살이 기록관으로 새롭게 단장한 ‘남양주 용진정미소’

기사승인 2021. 12. 01.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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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보이는 마을' 사업 일환으로 결실 맺어
마을 사랑방 역할로 지역공동체 회복을 통한 지역활성화 기대
정미소
경기문화재단 지역문화실은 지역문화자원을 활성화를 위한 ‘2021 보이는 마을’ 사업을 추진 중에 있으며 오는 4일 ‘송촌리 마을살이 기록관, 용진정미소’가 새롭게 단장하고 문을 연다고 1일 밝혔다.

새롭게 마을살이 기록관으로 문을 여는 용진정미소는 12년 전 그 기능을 다하고 최근까지 창고로 방치됐던 곳이다.

정광희·이영자 부부가 운영해온 용진정미소는 송촌리 마을 사람들을 위해 쌀도 찧고 밀도 빻고 국수와 가래떡도 뽑으며 마을 사랑방 역할을 했었지만 정광희씨가 작고하며 문을 닫게 됐다.

최근 정미소가 사라질 위기에 처해지자 부부의 맏딸이자 송촌리용진정미소재생추진모임 대표인 정은하씨가 아버지에 대한 추억과 기억, 흔적을 간직하고 마을사랑방 역할을 했던 공간을 다시 되살리고자 마을사람들과 함께 마음을 모아 새롭게 마을살이 기록관으로 조성하게 됐다.

앞으로 용진정미소에서는 곡식이 아닌 마을 구석구석 쌓인 이야기를, 정을, 희로애락을 담아내려 한다. 오랜 세월 식구처럼 살아온 송촌리 사람들은 팔당댐 건설, 유기농생산지 조성, 4대강사업 등을 한 몸으로 겪으며 함께 울고 함께 한숨짓고 함께 웃었다. 2021년 겨울에도 여전히 품앗이로 김장을 하는 송촌리 사람들의 마을살이를 이제 막 옷을 갈아입은 용진정미소에서 차곡차곡 쌓을 예정이다.

오는 4일 11시부터 시작하는 개관행사는 평생을 용진정미소에서 가래떡을 뽑고 국수를 뽑았던 이영자 어르신의 시루떡 절단 퍼포먼스와 정은하 대표의 인사말로 시작한다. 김병인 농부의 하모니카 연주에 이어 송촌리 주민들과 용진정미소 공간조성에 참여한 이들의 담소가 이어질 것이다.

이날 주된 초대 손님은 송촌리 마을 주민이다. 농사지은 낟알을, 때로는 불린 쌀을 들고 와 쌀이며 떡이며 해 갔던 송촌리 어르신들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공사 기간 동안 소음이며 불편함을 한 번도 내색하지 않고 묵묵히 봐주신 이들께 고마움을 표하고자 한다.

이번 ‘2021년 보이는 마을’ 지원사업은 남양주 ‘마을살이 기록관 용진정미소’ 뿐만 아니라 부천 약대동과 안산 백운동에도 마을박물관을 조성, 지역주민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경기문화재단 송창진 지역문화본부장은 “보이는 마을 사업은 어렵고 거창한 사업이 아니다. 마을을 사랑하고 마을고유의 문화를 지키고자 하는 한사람의 마음으로부터 시작할 수 있는, 하지만 그 영향은 마을 전체를 살기 좋고, 지키고 싶은 마을로 바꿀 수 있는 힘이 있다며 보이는 마을 사업을 계기로 지역민들이 지역과 이웃들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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