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불안 때문에 3번이나 파양 경험이 있는 유기견 ‘나린’과 함께 살고 있는 사진작가 임종현이 전시를 연다.
‘하늘에서 나린 아이’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작가가 아이폰으로 ‘나린’의 모습을 촬영한 사진작품들을 선보인다.
오산 반려동물 테마파크 개관 기념 특별 전시로 열리는 이번 사진전은 16~31일 오산 반려동물 테마파크 4층 특별 전시실에서 개최된다.
작가는 ‘나린’의 분리불안이 아직 완치되지 않아 특별한 일이 없으면 하루 24시간을 함께 보낸다고 한다. “생활하는데 있어 약간의 불편함과 제약이 동반되기도 하지만 그 불편과 제약이 나의 육체적, 정신적 건강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는 그는 “녀석은 혼자인 내게 큰 위안이 되고 있으며 소중한 삶의 가치도 알려 주었다”고 말한다.
“불완전한 두 생명체가 만나 서로의 부족함을 채우며 하나의 완전체로 진화되어 가고 있는 듯하다”는 그는 이번 전시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유기됐던 동물은 일반 가정에 적응하기 어렵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갖고 있는 잘못된 인식은 약간의 노력만으로 바뀔 수 있으며 유기됐던 아이들도 우리와 함께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중앙대 사진학과를 졸업하고 언론사에서 포토그래퍼로 근무한 그는 멕시코로 떠나 스튜디오 라프리마베라에서 포토디렉터로 일했다. 멕시코에서 두 차례 초대전을 가졌고 2017년 한국으로 돌아와 수차례 개인전과 단체전을 통해 작품을 선보였다. 2019년 사진집 ‘Refuge in Chaos’를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