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동학개미 매도공세 지속…‘빚투 열풍’ 수그러질까

동학개미 매도공세 지속…‘빚투 열풍’ 수그러질까

기사승인 2021. 12. 02. 16:33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개미, 이번달 1.9조 순매도중
연준, 테이퍼링 속도 올릴 가능성 시사
"올해 개인 매수세 돌아오기 힘들어"
jv12387853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빚투(빚 내서 투자)’ 열풍이 잦아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내 증시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은 동학개미의 증시 이탈이 빨라지고 있어서다.

금리 인상으로 자금 수급에 비상이 걸린 데 이어 오미크론 우려까지 겹치면서 동학개미의 증시 이탈에 가속이 붙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올해말까지 개인 투자자들의 증시 이탈이 계속 될 거라 본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2조3877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는 월간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1년 만이다. 이번달 들어서도 개인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2거래일째 순매도세를 지속하며 1조9254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 투자자들이 이달까지 순매도세를 보일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증후군(코로나19) 국면 이후 처음으로 2개월 연속 매도 우위를 보이게 된다.

코스피가 오미크론 영향으로 연 최저치까지 떨어지면서 거래대금도 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달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11조717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0월(11조7538억원)과 비교해도 소폭 떨어진 수치로, 작년 10월(10조8470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 가운데 금융 당국은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들었다. 코로나19 국면을 맞이해 저금리 정책으로 오른 물가를 바로 잡기 위해서다. 15개월째 0.5%로 유지했던 기준금리를 지난 8월 0.25% 올리고 지난 11월25일엔 1%까지 올리면서 ‘제로금리’ 시대가 끝났다. 이는 2020년 2월(1.25%) 이후 1년 9개월 만에 1%대로 회귀한 것이다. 통상 개인 투자자들에게 금리인상은 유동성 확보에 제동을 걸 수 있어 악재로 작용한다.

제로금리 시대가 끝난 가운데 일부 증권사에선 12월부터 신용융자 이자율을 인상하기 시작했다. 신용융자 이자율이 높아지면 빚내서 투자하는 개인투자자의 이자 부담이 더 커진다. 이에 빚투 열풍도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는 모습이다. 지난 9월13일 25조6540억원까지 치솟았던 신용거래융자는 현재 2조원이상 떨어지며 23조원 수준에서 2개월째 머물고 있다. 증권사들이 신용융자 이자율을 올릴 시 신용거래융자도 소폭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신규 신용융자 이자율을 구간별로 각 0.11%포인트씩 인상했다. 이에 따라 융자기간이 7일 이하의 경우 이자율은 연 5.67에서 5.78%로, 15일 이하의 경우 6.67에서 6.78%로 조정됐다.

DB금융투자도 이자율을 구간별로 0.21%포인트 인상했다. 1~7일 이자율은 5.25에서 5.46%로, 8~15일 이자율은 6.25에서 6.46%로 각 구간 0.21%포인트씩 올랐다. DB금투는 지난 10월 부터 매월 한차례씩 이자율을 인상하고 있다. 이번 세번째 인상으로 지난 9월 4%대였던 7일 이하 구간의 이자율은 5%대 중반까지 올라섰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 연준의 양적완화(테이퍼링) 진행 속도를 올릴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한동안 국내 증시의 불안은 지속될 전망이다. 앞서 연준은 지난달 4일 열린 연방시장공개회의(FOMC) 정례회의 직후 내년 중순까지를 목표로 테이퍼링 시작을 공표하고, 11월과 12월 연준의 자산매입 규모를 월 150억달러씩 줄이겠다고 밝혔다.

안지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테이퍼링·금리 인상 등으로 개인들의 매수세가 돌아오긴 힘든 국면”이라면서 “내년 상반기에 기존 우려들이 해소됨에 따라 개인들의 매수세도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