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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 터널로 진입, 中 헝다 채무 못 갚겠다 선언

파산 터널로 진입, 中 헝다 채무 못 갚겠다 선언

기사승인 2021. 12. 0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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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은 회장 소환 압박
중국에서 두번째로 큰 부동산 기업 헝다(恒大·에버그란데)의 파산이 임박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빠르면 6일 디폴트(채무불이행)가 선언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진짜 파산하게 된다는 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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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둥(山東)성 지난(濟南) 소재의 헝다 아파트 분양 사무소 전경. 파산에 직면했다는 사실과는 무관해 보이나 현재 헝다의 상황은 심각하다./제공=징지르바오(經濟日報).
중국 재계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4일 전언에 따르면 헝다는 전날 밤 홍콩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서류에서 “현재 유동성 상황에 비춰볼 때 그룹이 재정적 의무를 수행하기에 충분한 자금을 보유할 것이라고 보장할 수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억6000만 달러(3075억 원)의 채무 상환 의무를 이행하라는 통보를 받았으나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한 것이다. 파산에 직면하게 된 상황을 기습적으로 알렸다고 볼 수 있다.

상황이 예사롭지 않자 헝다 사태의 일차적 관리 책임을 맡은 광둥(廣東)성 정부는 쉬자인(許家印) 회장을 긴급 소환, 면담하는 발빠른 행보에 나섰다. 이어 “리스크 관리를 감독하고 촉진하기 위해 헝다에 실무 그룹을 보내기로 합의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현재 헝다가 안고 있는 총 채무는 무려 2조 위안(元·365조 원)에 이른다. 한국의 내년 예산의 절반 이상에 이른다. 보유 현금이 바짝 말라버렸다고 직접 고백한 입장에서 감당하기에는 정말 버거운 규모라고 해야 한다. 더구나 헝다는 지난 10월부터 무려 세 차례나 유예 기간이 거의 다 끝나가는 상황에서 가까스로 달러 채권 이자를 상환, 디폴트를 모면했을 만큼 절체절명의 위기에 내몰려 있다. 현재로서는 이달 6일의 달러채 이자 8249만 달러를 상환하지 못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 경우 헝다의 고백에서 감지할 수 있듯 공식 디폴트에 이르게 된다. 이에 대해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주셴차오(酒仙橋)에서 부동산 사업을 하는 량완차이(梁完才) 씨는 “헝다는 지금 생불여사(生不如死)라고 할 수 있다. 살아 있어도 산 것이 아니다. 차라리 파산하는 것이 더 낫다”면서 헝다의 회생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진단했다.

그렇다면 향후 헝다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들어야 한다. 가장 좋은 것은 정부 당국에 의해 국유화되는 시나리오라고 할 수 있다. 이 경우 채권자들도 피해를 보지 않을 뿐 아니라 헝다도 그대로 존속할 수 있다. 문제는 엄청나게 들어갈 구조조정 재원이 아닐까 보인다. 중국 정부가 선뜻 용단을 내리지 못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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