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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의 힘’ 대구 청약미달 단지 속속 등장

‘공급의 힘’ 대구 청약미달 단지 속속 등장

기사승인 2021. 12. 0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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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분양 유명 브랜드 아파트 전평형 청약 미달
대규모 분양으로 입주물량 넘쳐...매수자 우위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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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강남이라 불리는 수성구 범어동 아파트 단지 전경./연합
주택 난에는 대규모 공급이 확실한 처방이었다. 입주물량이 쌓인 대구에서 최근 청약 미달 단지들이 속출하면서 공급을 이기는 시장은 없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증명됐다.

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2일까지 청약을 받았던 ‘대봉 서한이다음’은 전용면적 67·84·99㎡ 중 전용 99㎡를 제외한 나머지 평형에서 청약 미달이 났다. 지난달 분양한 ‘더샵 동성로센트리엘’과 지난 9월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동인’의 경우는 유명 브랜드 아파트임에도 모든 평형에서 청약 미달이 발생했다.

이는 올해 서울에서 분양한 12개 단지의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이 163대 1에 달한 것과 너무나 대비되는 모습이다.

대구에서 청약열기가 꺾인 가장 큰 이유는 입주물량과 분양 예정물량이 넘치기 때문이라고 업계에선 본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대구 아파트 적정 입주량은 연간 1만1941가구 수준이다. 올해 이후 4년간 입주 물량은 2021년 1만6284가구, 2022년 1만9604 가구, 2023년 3만2623가구, 2024년 1만7356가구로 적정 물량 이상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대구에서는 지난해 3만1241가구에 이어 올해 2만6308가구가 분양된다. 공급이 이처럼 풍부하니 전월세 시장 불안으로 집값이 오를 일도 사라졌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분양현장에서 일하다가 대구 현장을 오면 별세계”라면서 “입주물량이 쌓여 있는 상태에서 분양 대기물량도 많다보니 수요자들도 무리하게 청약하지 않고 분양가를 더 따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한동안 대구에서는 청약 미달 단지가 심심치 않게 나오리라 전망했다. 지난 10월 대구의 미분양주택은 1933가구로 전월 대비 7.6%가 줄었으나, 수도권 미분양주택(1290가구)보다 많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시장 기반은 매수자 우위가 유지될 분위기여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주택시장 불안에 가장 확실한 해결책은 공급”이라며 “대구 부동산 시장은 당분간 현재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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