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13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1 글로벌 인텔리전스 서밋’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제공=국가안보전략연구원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은 13일 “북한도 이제 열린 자세로 대화의 장에 나와 한·미가 검토 중인 종전선언을 비롯해 상호 주요 관심사를 논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원장은 이날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이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주최한 ‘2021 글로벌 인텔리전스 서밋’ 축사를 통해 이 같이 말하며 “‘적대시 정책 및 이중기준 철회’ 문제도 주요 관심사에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박 원장은 “북한은 싱가포르(북·미 정상회담)에서 기대를 갖게 됐지만 하노이(북·미 정상회담)에서 좌절했다”며 “북한이 당시 영변 폐기의 반대급부로 요구했던 민생 분야 제재 해제, 즉 정제유 수입, 석탄 광물질 수출, 생필품 수입에 대해 미국이 어떤 식으로든 관심을 표명하는 것도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화 재개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원장은 “지금 북한은 코로나19로 모든 것을 봉쇄하고 있어 대화는 물론 만나는 것 자체가 어렵다”며 “미국이 더 담대하게 자국의 (코로나19) 백신을 (북한에) 주겠다고 제안한다면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올 수 있는 모멘텀이 조성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원장은 “국경을 완전히 막아 개미 한 마리도 들고 날 수 없는 상황이지만 북한은 백신 접종 계획도 없고, 코백스 백신도 거절하고 있다”며 “북한도 언제까지 문을 닫고 있을 수만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박 원장은 “국제사회와 협력을 통해서 현 상황을 해결해 나가야 한다”며 “한반도 평화 문제도 남북한,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EU 등 국제사회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해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