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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월마트 보이콧 움직임...WSJ “많은 외국기업, 중국 포기할 수도”

중, 월마트 보이콧 움직임...WSJ “많은 외국기업, 중국 포기할 수도”

기사승인 2021. 12. 29.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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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중국-서방 관계 미개선, 중 소비 미회복시, 외국기업, 다른 곳 투자"
"'소비재 기업, 중국 미투자시 뒤처져' 가정 깨지기 시작"
"중국 내 외국 기업 '밀어내기' 요인 강해지고, '유인' 요소 약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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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중국 소비자들의 세계 최대 소매기업 미국 월마트 보이콧 움직임과 관련, 중국과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의 관계가 개선되지 않고, 중국의 소비가 회복하지 않으면 더 많은 외국 기업들이 중국 시장을 포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은 지난 8월 27일 찍은 미국 미시시피주 디베르빌의 월마트 모습./사진=AP=연합뉴스
중국 소비자들의 세계 최대 소매기업 미국 월마트 보이콧 움직임과 관련, 중국과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의 관계가 개선되지 않고, 중국의 소비가 회복하지 않으면 더 많은 외국 기업들이 중국 시장을 포기할 수 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전망했다.

WSJ은 월마트가 중국 신장웨이우얼(新疆維吾爾·신장위구르) 자치구 생산 제품을 비축하지 않았다고 중국 네티즌들이 비난한 후 대중의 결렬한 항의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외국 기업이 수년간 정기적으로 보이콧에 직면해온 것을 감안하면 이는 표면적으론 새로운 것이 아니라면서도 이같이 지적했다.

◇ WSJ “중국-서방 관계 미개선, 중국 소비 미회복시, 더 많은 외국 기업, 중국 대신 더 나은 환경에서의 성장에 집중할 것”

WSJ은 “보이콧들은 중국 정치 및 경제 환경의 엄청난 변화를 감추고 있다”며 “이 변화가 지속되면 ‘소비재 기업이 중국에 투자하지 않으면 전 세계적으로 뒤처진다’라는 오랜 가정이 깨지기 시작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을 통해 월마트가 중국 매장과 산하 회원제 매장인 샘스클럽에서 신장 제품 재고를 중단했다는 주장을 공유하고, 일부는 샘스클럽 회원에서 탈퇴하면서 월마트의 조치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지난 23일 중국 정부의 위구르족에 대한 인권 탄압을 이유로 신장 지역에서 생산된 상품의 수입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위구르족 강제노동 금지법’에 서명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닌가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신문은 월마트 문제가 지금까지 외국 기업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보이콧보다 훨씬 더 큰 문제의 징후라며 만약 중국과 서방과의 관계가 개선되지 않고, 중국의 소비 성장이 곧 회복되지 않으면 더 많은 외국 기업이 정치적 싱크홀(sinkhole·장기간 거액의 비용이 드는 것)이 적은 더 나은 환경에서의 성장 계획에 집중하기로 결정할 수 있다고 전했다.

◇ “중국 내 외국 기업 ‘밀어내기’ 요인 강해지고, ‘유인’ 요소 약해져...중 소비 성장 약화”

WSJ은 중국 내 외국 기업에 대한 ‘밀어내기(push)’ 요인이 강해지고 있는 동시에 ‘유인(pull)’ 요소가 서서히 약해지고 있다며 지난 9월 중국 상하이(上海) 미국 상공회의소가 실시한 조사에서 보이콧 우려로 중국 투자 계획을 축소할 것이라고 한 미국 기업은 10분의 1에 불과하지만 중국의 소비 성장이 견고하게 약세를 유지하면 미 기업들의 비용-편익(cost-benefit) 계산이 빠르게 변하기 시작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WSJ은 중국 시장의 ‘밀어내기’ 요인으로 채무 증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 수개월간 수입 감소, 주택 가격 폭등, 적은 코로나19 발병을 진압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가혹한 조치의 반복, 인터넷 기술 및 부동산과 같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일부 서비스 부문 고용주에 대한 잔혹한 탄압 등 유독한 조합 때문에 중국의 소비 성장이 드물게 약화됐고, 청년 실업이 견고하게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11월 중국의 소비재에 대한 실질 지출은 전년 대비 0.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초·중반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으로부터의 초기 회복 기간을 제외하면 최소 2011년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라고 WSJ은 전했다.

◇ “중국 소비자의 외국 기업 보이콧 역사 오래...프랑스 까루푸·일본 자동차업체·H&M·롯데마트 보이콧 직면”

WSJ은 중국에서 정치적인 색채를 띤 소비자 보이콧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며 2008년 중국 정부의 티베트 탄압을 부각하려는 시위대가 중국 베이징(北京) 하계올림픽 성화 봉송대의 파리 통과를 방해하자 프랑스 슈퍼마켓 체인 까르푸가 보이콧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까르푸 중국 사업을 인수한 중국 쑤닝(蘇寧)닷컴의 공식 웨이보에는 ‘나는 신장에서 왔다’는 라벨을 부착한 호두·면 양말·사과를 강조한 포스팅이 게재됐다.

일본 정부가 2012년 영유권 분쟁 지역인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를 국유화한 후 일본 자동차업체도 보이콧에 겪었고, H&M 등 외국 의류 브랜드는 신장 지역 제품 구매를 중단한 후 공산주의청년단 등 공식 기관의 지원 속에 중국 네티즌들의 압력에 직면했다.

WSJ은 중국 소비자들의 보이콧이 종종 중국과 서방 간 관계가 지금처럼 급랭하기 전에도 지속적이고 치명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롯데마트가 미국의 한국 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이후 보이콧에 직면해 10년 넘는 중국 사업을 접고 2018년 철수했다고 전했다.

WSJ은 중국 내 많은 서구 브랜드의 환경은 실질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거의 없는 지금 훨씬 더 어렵다며 H&M은 단순히 소비자들의 표적이 된 것이 아니라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알리바바나 검색 포털 바이두(百度) 등에 의해 거의 삭제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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