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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칩거·선대위 해체’... 위기의 정의당 이유는?

‘심상정 칩거·선대위 해체’... 위기의 정의당 이유는?

기사승인 2022. 01. 13.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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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선대위 주요보직 일괄 사퇴
한자릿수 지지율 영향 분석
진보 진영 후보 단일화 사실상 무산
심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2021년 12월 22일 국회에서 정의당 대선정책본부와 정의정책연구소가 주관하는 ‘불평등시대 소득보장의 진보적 대안 모색’ <시민평생소득>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있다. /이병화 기자
심상정 대선 후보의 선거일정 중단으로 혼란에 빠진 정의당이 선거대책위원회 주요 보직자 일괄 사퇴를 선언했다. 지지율 답보상태와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가 어려워진 ‘겹 악재’ 속에서 선대위 해체라는 극약처방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동영 정의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현재 선거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선대위원장을 비롯한 선대위원이 일괄 사퇴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발표했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이날 오전 심 후보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을 방문한 뒤 장혜영 정책위의장, 이 수석대변인과 함께 회의를 열고 이 같은 결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심 후보가 전날(12일) 밤부터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외부와의 연락을 차단한 데 대한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같은 날 정의당 선대위는 언론 공지를 통해 “심 후보는 현 선거상황을 심각하게 받아 들이고 이 시간 이후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숙고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심 후보의 일정 중단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 지는 안갯속이다. 이날 예정됐던 ‘정의당 대표단·의원단 연석회의’, 유튜브방송 일정 등 역시 모두 잠정 중단됐다.

◇‘한자릿수’ 지지율·진보 진영 단일화 불발 영향

제20대 대통령선거를 한달 여 앞두고 좀처럼 반등하지 않는 지지율을 고려한 조치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8∼10일 전국 18세 이상 1014명에게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심 후보는 지지율 2.2%를 기록했다. 이는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 후보(3.2%)보다도 1.0%p 낮은 수치였다.

대선후보 TV토론을 통한 분위기 반전도 어려워 보인다. 심 후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대선후보토론회 참석 기준인 △5석 이상 국회 의석을 가진 정당의 후보자이면서 △직전 대선과 비례대표국회의원 투표율 등을 충족한 상태지만, 경쟁력 있는 ‘콘텐츠’가 사실상 부재한 상황이다.

게다가 최근 민주노총과 정의당·진보당·녹색당·노동당·사회변혁노동자당 등 노동계·진보진영 후보 단일화도 사실상 불발되면서 벽에 부딪혔다.

그러면서도 정의당 관계자는 심 후보의 사퇴나 다른 후보와의 단일화는 현재까지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떤 판단을 하더라도 당은 후보의 판단을 존중하려 한다”면서도 “그동안 후보가 이번 대선출마가 자신의 마지막 소임이라고 몇 번을 말했다. 그 점에서 나는 심 후보를 믿는다”고 말했다. 대선 레이스를 완주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도 “후보가 모든 것을 열어놓고 판단하겠지만 본인이 ‘대선후보로서 마지막 소임’이라고 몇 차례 밝혔기 때문에 마지막 소임을 다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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