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임금의 마음, 詩로 읽고 寫眞으로 보다! <영조 4>

임금의 마음, 詩로 읽고 寫眞으로 보다! <영조 4>

기사승인 2022. 01. 16. 00:32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영조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종묘제례악.
4. 무제
粤在先朝 親禱致虔 옛날 선왕께서 다스리던 때 친히 하늘에 정성을 바쳤지
冥應如響 于今頌傳 신령께서 메아리처럼 응해 주심이 지금까지 노래로 전해지네
小子否德 如臨深淵 군왕으로서 덕이 부족한 나는 깊은 연못을 대하듯이
兢兢業業 其敢忽焉 두려워하며 조심해야지 어찌 감히 소홀히 할 수 있으랴
三南大侵 生民顚連 삼남이 큰 재해를 입어 백성들이 심한 곤궁에 빠졌으니
是誰之咎 寔予之愆 이것이 누구의 허물인가 모두 나의 잘못이다
齋沐詣壇 躬薦豆籩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고 제단에 나아가 몸소 제를 올리니
神須歆格 賜我豐年 신령은 부디 우리 백성들에게 풍년을 내려 주소서

영조
왕과 왕비의 신위를 모셔 놓은 종묘 내부.
<해설>
이 시에서도 백성들을 위하는 영조의 마음이 고스란히 배어난다. 임금은 정갈한 마음과 맑은 정신으로 제단에 나아가 제를 올렸다. 백성들이 제대로 먹지 못하고 시름할 때, 예전부터 내려오는 ‘감선減膳’도 실행하였다. 감선은 나라에 가뭄이나 홍수 등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때 임금의 수라상에 오르는 반찬의 수를 줄이는 것을 말한다.
예상치 못한 날씨로 한 해 농사를 망친 백성들은 가뭄과 기근에 몸살을 앓고 있는데, 군왕이 이것을 외면하고 혼자 잘 먹고 잘사는 것은 임금의 도리에 어긋난다고 생각했다. 그럴 때마다 영조는 감선을 명하여 백성들의 마음을 달래고 스스로 근검절약하는 자세를 보였다.
《영조실록》에는 영조가 1753년 음력 7월 23일부터 10일 동안 감선한 것이 다음과 같이 기록돼 있다.
“아! 큰물이 지거나 가뭄이 드는 것은 참으로 나의 덕이 없는 데서 말미암은 것이다. 비록 몸은 늙었지만, 백성을 위하는 마음과 스스로 힘쓰는 뜻이 어찌 쇠퇴하였다 하겠는가. 한밤 이후로 아직 비가 내리니, 사옹원이 10일 동안 감선하게 하여 내가 자신을 경계하는 뜻을 나타내라.” 글/사진 이태훈. 에디터 박성일기자 rnopark99@asiatoday.co.kr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