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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대출 빗장 열었지만…돈 빌리기 쉽지 않네

보험사, 대출 빗장 열었지만…돈 빌리기 쉽지 않네

기사승인 2022. 01. 17.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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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DB손보, 대출 재개…삼성생명은 정상화
기준금리 인상·DSR 50% 하향 조정에 금리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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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에 이어 보험업계도 닫았던 대출 빗장을 슬며시 풀기 시작했다.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이 지난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에 따라 중단했던 대출 판매를 올들어 재개했다.

삼성생명은 자체적으로 줄였던 대출한도를 다시 정상화하는 분위기다. KB손해보험과 동양생명은 상황을 지켜본 후 재개시기를 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달부터 보험사 등 제2금융권에 적용되는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기준이 60%에서 50%로 낮춰진 데다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이자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돈 빌리기는 여전히 쉽지 않을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지난해 대출 총량 목표치를 지키기 위해 11·12월에 신규 주택담보대출을 중단했으나 올 들어 지난 3일 판매를 재개했다. DB손해보험도 지난해 9월부터 약 4개월 동안 중단했던 신용대출 중단조치를 이달 초 해제했다. DB손해보험은 지난해 금융당국과 협의한 총량 관리 목표를 초과하고도 가계대출을 늘리다가 ‘경영유의’ 조치를 받기도 했다.

지난해 가계대출 증가폭이 가팔라지자 선제적 차원에서 신규 가계대출 건에 대해 DSR 기준을 은행권과 동일한 40% 수준으로 관리했던 삼성생명도 다시 정상화하는 분위기다.

삼성생명 측은 “대출만기 등 연간 관리 목표 범위에서 지난해 대출이 이뤄졌다”면서 “올해도 연간 물량 계획에 따라 적절한 범위에서 대출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보험사 중 가장 먼저 주택담보대출 신규 취급을 중단했던 KB손해보험도 대출 재개를 고려 중이며, 부동산(오피스텔) 담보 대출을 중단했던 동양생명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중단된 대출을 재개하고 있지만 여전히 금융당국 눈치보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출 총량 한도 초과시 강력한 제재를 받을 우려가 있어 월별, 분기별 대출 한도를 최대한 안배하려는 모습이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증가세를 4~5%대로 정상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만큼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는 이어질 전망이다.

여기에 기준금리가 계속해서 오르고 있고 DSR의 하향에 따라 대출이자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대출 문이 다시 열렸지만 금융소비자 입장에선 여전히 협소하다는 얘기다.

주요 보험사의 주택담보대출(분할상환방식 기준) 금리는 2020년 말과 비교해 20201년 말 1%포인트 안팎으로 올랐다. 교보생명이 2020년 말 2.88%에서 2021년 말 4.58%를 기록하며 1.7%포인트로 가장 많이 올랐고 신한라이프(2.69%→3.75%)·삼성생명(2.90%→3.88%)·한화생명(2.78%→3.64%) 등도 금리를 인상했다 .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대출 총량 목표를 초과해 대출을 중단했던 보험사들이 판매를 재개하고 있지만 금융당국의 강력한 압박과 금리인상이 계속해서 예고되면서 대출한파는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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