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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군사·무역전쟁 이어 항공편 운항 중단 ‘장군멍군’

미중 군사·무역전쟁 이어 항공편 운항 중단 ‘장군멍군’

기사승인 2022. 01. 23.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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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교통부, 중국 4개 항공사 44편, 미국서 중국 운항 중단
중국, 코로나 확진자 나온 미 3개 항공사 44편 중국 운항 중단에 맞불
중국 국제선 항공편, 코로나19 이전의 2%, 주당 200편
미중 화상 정상회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15일 저녁(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첫 화상 정상회담을 갖고 있다./사진=워싱턴 D.C. AP=연합뉴스
패권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상대국 항공사에 대한 운항 중단 조치를 내렸다.

미국 교통부는 2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중국으로 가는 중국국제·중국남방·중국동방·샤먼 등 중국 4개 항공사 항공편 44편에 대해 운항 중단 조치를 내렸다.

이는 이달 30일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를 떠나 중국 푸젠(福建)성 샤먼(廈門)으로 가는 샤먼항공의 항공기를 시작으로 3월 29일까지 적용된다.

이번 조치는 중국민용항공국(CAAC)이 지난 11일 일부 승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유나이티드·아메리칸·델타 등 미국 3개 항공사 44편의 중국 입국을 막은 데 대한 ‘맞불’ 대응이다.

미 교통부는 중국의 조치에 대해 “공익에 반하고 비례적 조치를 정당하게 하는 것”이라며 중국이 양국 간 합의에 맞지 않게 일방적 조처를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이 입장을 바꿔 미 항공사들에 대한 처우를 개선할 경우 미국도 이번 조치를 재고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중국 측이 추가로 항공편 취소에 나설 경우 미국도 추가 대응을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미국주재 중국대사관 류펑위(劉鵬宇) 대변인은 “미국의 이번 조치는 매우 불합리하다”며 “중국 항공사의 정상적인 여객 운송을 제한하고 방해하는 조치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

이어 “중국으로 들어오는 국제 항공편 정책은 공정하고 투명한 방식으로 결정되며 중국과 해외항공사에 동등하게 적용된다”고 덧붙였다.

중국민용항공국에 따르면 중국은 국제선 항공편을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전의 2% 수준인 주당 200편 정도로 줄였다. 미·중 간 항공편도 주당 100편 이상에서 20편 정도로 감소했다.

미국과 중국이 항공편 운항을 놓고 갈등을 빚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중국은 2020년 델타와 유나이티드 항공편의 중국 운항을 막았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중국 항공편의 미국 운항을 금지하겠다고 하자 이를 철회했다.

아울러 지난해 8월에는 중국 측이 유나이티드항공 4개 항공편에 대해 4주 동안 승객 정원을 40%로 제한하자 미 교통부는 4개 중국 항공사 항공편에 대해서 동일한 조치를 내렸다.

미국과 중국은 상대국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으며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영향력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아울러 미국은 중국 신장웨이우얼(新疆維吾爾·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의 인권 탄압을 주요 이유로 다음달 4일 개막하는 중국 베이징(北京) 동계올림픽에 정부나 정치권 인사로 구성된 공식 사절단을 보내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에 앞장서 일본·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등 동맹의 동참을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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