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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대선도 부정선거?…1차 투표서 무더기 백지용지

이탈리아 대선도 부정선거?…1차 투표서 무더기 백지용지

기사승인 2022. 01. 25.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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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대선 1차 투표결과
이탈리아 대선 1차투표 후 개봉되는 투표함
2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하원의사당에서 제13대 대통령 선출을 위한 1차 투표 마감 후 집계를 위해 투표함이 개봉되고 있다. 이탈리아 의회는 이날 하원 의사당에 대의원들(상·하원의원과 지역 대표)을 소집해 헌정 이래 열세 번째 대통령 선출을 위한 1차 투표를 진행했으나 백지용지가 대거 나오면서 당선자를 내는 데 실패했다. /사진=로이터·연합
이탈리아 헌정 이래 열세 번째 대통령 선출을 위한 1차 투표에서 당선자가 나오지 않았다. 다른 나라 대선과 다른 독특한 선거 방식으로 통상 3~4차 투표까지 진행되지만, 1차 투표에서 당선자를 내지 못한 결정적 요인은 의외로 무더기로 쏟아진 ‘백지용지(무효표)’였다.

이탈리아의 일간지 레푸블리카는 24일(현지시간) 로마 하원의사당에서 시작된 제13대 대통령 선거의 1차 투표 결과는 예상과 같이 ‘검은 연기’였다고 보도했다.

레푸블리카 보도에서 언급된 ‘검은 연기’란 1차 개표 결과 ‘검은 당선자가 선출되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이탈리아 대선은 공식적인 후보자 명단이 없고 선거에 참여하는 대의원들이 선호하는 인물을 용지에 적어내는 비밀투표 방식으로 진행된다.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와 비슷해 이탈리아의 또 다른 콘클라베로 불린다.

대통령 선거권을 가진 대의원은 상원 320명, 하원 630명 그리고 이탈리아의 20개 주 지역 대표 58명으로 구성된다. 1차에서 3차에 걸친 투표에서는 선거원을 가진 대의원의 3분의 2(672표) 이상의 지지를 받아야 하며, 3차까지 당선자가 나오지 않으면 그 후 4차부터는 과반(505표) 득표자를 선출하는 방식이다.

이날 1차 투표에는 1008명의 대의원 중 976명이 참가했으며, 당선자를 결정하는 정원의 3분의 2인 672표가 무효표로 나왔다. 이는 유력한 후보였던 마리오 드리기 현 총리가 대통령으로 선출될 경우 내년 조기총선에 큰 거부감을 가진 범좌파 정당인 북부동맹(lega), 민주당(PD)과 현재 다수당인 오성운동(M55)의 당 대표들이 선거 당일 아침 회동 후 ‘백지투표’로 협의한 결과라고 레푸블리카는 전했다.

투표용지에 이름으로 나온 후보로는 파올로 마달레나 전 헌법재판소 부소장이 36표, 연임 의사를 강력하게 시사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이름이 언급되고 있는 세르조 마타렐라 현 대통령이 16표, 이탈리아 첫 여성 대통령 바람을 일으킨 마르타 카르타비아 현 법무부장관이 9표를 각각 얻었다.

마달레나 전 헌법재판소 부소장은 이탈리아 최대 좌파정당 오성운동(M55)과 각기 다른 정당에서 나온 다른 좌파 성향의 상원과 하원들의 지지를 받았다. 그는 이탈리아 국영 알리탈리아 항공사의 구조조정 문제에 대해 드라기 총리를 강하게 비판했으며 또한 환경법안에도 많은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투표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해프닝도 발생했다.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대의원들을 위해 하원의사당 주차장에 ‘드라이브 스루 투표소’가 운영됐는데 백신 접종을 반대하는 그룹에서 나온 대의원이 ‘그린패스’를 소지하지 않아 투표를 거부당한 것이다.

한편 2차 투표는 25일(현지시간) 오후 3시, 3차 투표는 26일 오전 11시로 각각 시작될 예정이다. 당선자의 윤곽은 3차 투표가 끝난 직후인 27일경에나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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