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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도 모비스도 날았다… ‘반도체난’ 속 빛난 송호성·조성환 ‘역투’

기아도 모비스도 날았다… ‘반도체난’ 속 빛난 송호성·조성환 ‘역투’

기사승인 2022. 01. 2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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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영업익 145% ↑ 5조 원대
매출 10조 이상 늘어 70조 육박
현대모비스, 매출 첫 40조 돌파
"고부가가치 전동화 모듈 덕분"
전기차 미출고 물량 해소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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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현대자동차에 이어 그룹 핵심인 기아와 현대모비스까지 줄줄이 역대급 성적표를 꺼내놨다. 반도체 공급난 속에서 송호성 기아 사장과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의 치열한 ‘전동화 노력’이 만들어 낸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룹은 올해 전기차를 중심으로 시장이 한차례 큰 성장을 할 것으로 내다보며 실적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다만 올해 3사가 긴밀히 협력해 격변하는 전기차와 자율주행 등 미래차 영역에서 퍼스트 무버로서 가시적 성과를 내야 하는 미션은 풀어야 할 어려운 과제로 꼽힌다.

26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기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45.1% 급증한 5조657억원으로 기록됐다. 2조원에서 5조원으로 1년 새 무려 3조원이 불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9조8624억원으로 10조원 이상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4조7603억원으로, 1조4876억원에서 220% 뛰어올랐다. 매출·영업이익·당기순이익까지 모두 신기록 ‘트리플 크라운’이다.

이날 현대모비스도 지난해 처음으로 연 매출 40조원을 넘어선, 41조7022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2조401억원으로 11.5%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2조3625억원으로 54.7% 급증했다. 전날 맏형 현대차도 6조6789억원의 역대급 영업이익과 117조6106억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매출액을 발표한 바 있어 그룹 주력 3사 모두 매출에 있어선 최대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3사 모두 “코로나19 장기화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불안정 등 어려운 상황속에서 이뤄낸 성과”라고 자평 했다. 기아는 기본적으로 판매량이 늘고 고부가가치 차량의 비중이 커지면서 높아진 평균 판매가격을 주요인으로 꼽았다. 현대모비스도 고부가가치 전동화 모듈과 핵심 부품 매출이 실적을 견인했다고 진단했다.

기아와 현대모비스는 올해 또 한번 큰 폭의 실적 점프를 예상했다. 기아는 올해 매출액을 전년 대비 19% 늘어난 83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27% 이상 늘어난 약 6조5000억원, 영업이익률은 0.5%포인트 높은 7.8%를 목표로 제시했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자들의 실구매력 저하, 주요 업체들 간 경쟁 심화 등의 우려 속에서도 코로나19 완화로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회복될 것이란 게 긍정적 전망의 근거다. 특히 고부가가치 전기차를 중심으로 친환경 시장의 큰 확대를 내다봤다.

송호성 사장이 제시한 비전을 달성할 가장 중요한 열쇠는 반도체 부족사태로 쌓여있는 미출고 대기 물량의 빠른 해소다. 특히 EV6와 같이 더 많은 반도체가 필요한 전기차는 출고 지연이 거의 1년에 가까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출고 지연이 장기화하면 더 빨리 나오는 타사 차량으로 소비자가 갈아 탈 수 있다”며 “이제 막 시작되는 전기차 시장에선 특히나 초기 충성 고객 확보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호평을 받고 있는 EV6가 해외 전기차 시장에서 얼마나 선전할지도 회사의 중장기 추진력을 결정할 요소다. 목적기반모빌리티(PBV)의 첫 상용화 모델인 전용택시의 성공적 출시 역시 중요 과제다. 아울러 전동화 차량 생산라인 전환, 해외생산 거점 마련 등 노조와 풀어야 할 실타래도 산적해 있다. 이와 관련해 송 사장은 중장기 전략과 주요 시장별 전략, 구체적 목표에 대해 3월 초 인베스트데이를 통해 설명할 계획이다.

연간 조단위에 이르는 연구개발비용을 더 증액 중인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은 수소연료전시스템의 내구성을 높이고 양산해 단가를 낮춰야 하는 무거운 과제를 품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수소경제를 좌우할 만큼 중차대한 임무다. 조 사장이 회장직을 맡고 있는 자율주행산업협회를 이끌어 국내외 안팎의 기업들과 모듈과 인지 센서 개발에 협력,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야 하는 것도 무거운 임무다. 이항구 자동차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그룹 남양연구소 연구인력이 1만2000명쯤 되고 현대모비스의 R&D 인력이 6000명가량 된다”면서 “규모를 따져보면 결국 그룹의 자율주행 관련 모듈 등 핵심 과제는 사실상 모비스가 키를 쥐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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