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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뉴스 알고리즘, 심층기획·대안·지역언론에 불리해”

“네이버 뉴스 알고리즘, 심층기획·대안·지역언론에 불리해”

기사승인 2022. 01. 26.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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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네이버 뉴스 알고리즘 검토 위원회 결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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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네이버 뉴스의 알고리즘에서는 독자들이 심도 깊은 내용을 담은 심층 기획기사를 접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심층 기획기사의 경우, 단순 기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클릭수나 인기도가 불리해 추천 알고리즘상 이용자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기사 추천 과정이 송고되는 기사가 많은 대형 언론사에 유리하게 동작하고 있어, 대안 언론이나 지역 언론에는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우려도 나왔다.

제2차 네이버뉴스 알고리즘 검토위원회는 네이버뉴스의 뉴스 검색 서비스, AiRS 뉴스 추천 서비스, 뉴스 클러스터링 알고리즘을 검토한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한국언론학회 등에서 추천을 받은 고영중 위원장(성균관대 소프트웨어학과 교수)을 비롯한 12명의 검토위원은 작년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6개월 간 검토 작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 현행 네이버 뉴스 추천 알고리즘은 전체 기사 전송량 대비 기획기사의 추천 비중이 매우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위원회는 “전반적인 추천 과정이 송고되는 기사의 양이 많은 언론사에게 유리하게 동작하는 것으로 우려되는 부분이 존재한다”며 “기획/심층 기사는 상대적으로 전송량이 적어, 이용자 접근성이 떨어지는 ‘노출 불균형’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네이버는 “‘심층 기획’라는 별도 노출 영역을 활용한다”며 “향후 ‘심층기획’ 기사로 편집 시 고품질 기사로 판단하여 추천을 적용할 때 우대하는 개선안에 대한 계획이 있다”고 답변했다.

같은 맥락에서 보수 언론사가 더 많이 노출되거나, 대안 언론사나 지역 언론사의 뉴스들이 추천 알고리즘상에서 잘 노출되지 않는 결과도 생겨나고 있다.

위원회 평가에 따르면 네이버 뉴스 기사 검색 및 추천, 랭킹 부여 단계에서 언론사의 이념과 성향을 분류해 우대하거나 제외하는 요소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온라인 이슈 대응 역량을 갖춘 대형 언론사들이 대체적으로 보수적 성향을 가진다고 평가 받고 있는 만큼, 이들이 더 많이 노출되며 이용자들은 특정 성향에 노출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관련하여, 대안 언론사 및 지역 언론사들이 기사 노출에 있어 경쟁 격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위원회는 “사회적 책무 차원에서 위치 기반 GPS 또는 지역별 뉴스 추천 서비스, 지역 Proxy 자질 사용 등을 알고리즘에 도입해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관련 기사를 한 데 묶어 보여주는 ‘클러스터링’과 관련해서도 위원회는 “성능상의 개선 여지가 있는 것으로 평가해 이에 대한 처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네이버는 언론사가 ‘단독’ 등 말머리를 달 경우 클러스터링에 있어 가점을 부여하고 있는데, 그 영향력이 낮다고는 하지만 남용될 수 있는 우려가 있다는 평가다.

위원회는 “정기적인 위원회 활동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사용자와의 소통 채널을 통해 네이버의 뉴스 제공 알고리즘이 시대적, 사회적 요구사항을 잘 반영하고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ESG 경영을 적용한 서비스로 거듭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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