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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북, 핵보유국 거론 등 엄중히 인식”

통일부 “북, 핵보유국 거론 등 엄중히 인식”

기사승인 2022. 04. 05.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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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南 '선제타격' 발언 발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은 2일자 담화에서 서욱 국방부 장관의 ‘선제타격’ 개념인 사전 원점 정밀타격 관련 발언을 맹비난하며 남측이 ‘심각한 위협’에 직면할 수 있다고 강력히 경고했다고 조선중앙TV가 지난 3일 보도했다. 군 및 군수담당인 박정천 당 비서도 서 장관 발언에 대한 별도 담화를 내냈다. /연합
통일부는 5일 북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다시 발표한 담화의 수위가 한층 낮아졌지만 핵보유국 부분을 강조한 것에 대해선 “핵보유국 지위나 핵 무력 등을 거론하는 부분 등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부부장이 최근 연이어 대남 비난 담화를 내놓는 것과 관련해 이 같이 밝히며 북한 스스로를 ‘핵 보유국’이라 지칭한 점을 주목했다. 김 부부장은 지난 3일에 이어 이날 서욱 국방부 장관의 지난 1일 ‘사전 발사원점 정밀타격’ 발언을 지적하며 대남 비난 수위를 높여왔으나 이번엔 돌연 유화 제스처를 보이며 전형적인 전격적 태도전환의 자세를 취했다.

북한은 김 부부장 명의의 담화에서 남측을 향해 “싸우지 말아야 할 같은 민족”, “우리의 주적은 남측이 아니다”, “남측 겨냥해 한발의 총포탄도 쏘지 않을 것”이라는 등의 발언을 전했다. 이 같은 북한의 태도 변화에 대한 통일부의 입장이 무엇이냐는 질의에 이 당국자는 “이번 담화의 경우 지난 3일 담화와 비슷하다고 본다”면서도 “3일 담화 취지를 보다 상세히 설명하고 그 과정에서 지난해 10월에 국방박람회에서 밝힌 ‘북한은 전쟁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측을 싸우지 말아야 할 같은 민족으로 거론하고 있는 점에 대해 유의하고 있다”면서 “지금으로선 북한의 다음 행보를 단정하지 않고 여러 제반 동향을 면밀히 살피고 다양한 가능성에 대비 해야할 때”라고 덧붙였다. 그는 “거듭 말하지만 북한은 한반도 상황을 추가적으로 악화시키지 않고 국제사회가 제시해온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와야 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 부부장은 최근 두 번의 담화에서 북한을 ‘핵 보유국’이라고 강조했다. 대외적으로 자국을 핵보유국으로 규정하는 담화를 연달아 내면서 국제사회에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의도로 읽힌다. 이 당국자는 지난 3일 김 부부장과 북한 내 군 서열 1위 박정천 당 비서가 나란히 담화를 발표한 방식도 북한의 입장을 비중 있게 전달하려는 방식으로 본다고 밝혔다.

최근 북한 선전매체들이 남측에 대한 비난의 빈도와 수위를 높이는 속에 김 부부장의 담화 온도가 사뭇 다른 것에 대해선 “대남 강경 입장을 재차 밝히고 어떤 의미에서는 (선전매체들의 대남 비난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 당국자는 “우리는 지금이 정부 교체기이고 북한은 북한 스스로가 의미를 부여하는 여러 주요 기념일들을 앞두고 있다”며 “어느 때보다 한반도 상황이 유동적인 시기인 만큼 한반도 상황을 평화적으로 관리하는 데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 3일 김 부부장과 박 비서의 담화를 발표하며 서 장관을 향해 욕설을 내뱉는 등 적나라한 비난 담화를 냈으나 이틀 뒤인 이날 김 부부장이 발표한 담화에선 “남조선을 겨냥해 총포탄 한 발도 쏘지 않을 것”이라며 태도를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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