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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때이른 봄 더위…농민들은 가뭄 우려로 전전긍긍

프랑스, 때이른 봄 더위…농민들은 가뭄 우려로 전전긍긍

기사승인 2022. 05. 12.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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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전환부, 다음 주 중 '가뭄 위험 예상 지역도' 발표 예정
-이미 프랑스 내 18개 지역은 급수 제한 조치 시행 중
가뭄
프랑스는 매년 9월부터 그 다음해 3월까지를 담수 보충 기간으로 정해놓고 있지만 그간 비가 충분히 내리지 않아 이미 올 초부터 가뭄 전조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게티이미지
프랑스가 보르도 33도, 리모쥬 30도, 파리는 25도까지 오르는 등 때이른 봄 더위를 겪고 있다.

현지매체 웨스트프랑스는 11일(현지시간) “평년에 비해 비교적 건조했던 겨울을 지나고 햇살 뜨거운 봄을 맞이했다”는 기후학자들의 언급을 인용하며 앞으로 한동안 강수 예보가 없어 농민들의 가뭄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는 매년 9월부터 그 다음해 3월까지를 각종 농업용 저수지 등의 담수를 보충하는 기간으로 정해놓고 있다. 그러나 올해는 보충 기간 동안 비가 충분히 내리지 않아 이미 연초부터 가뭄 전조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농업기후학자인 세르쥬 자카는 “가뭄위기는 방 안의 코끼리처럼 명백한 현실이었지만 이제까지 우리가 못 본 척했을 뿐이었다”고 설명했다. 자카에 따르면 담수 보충 기간이었던 지난 1월 강수량은 최근 30년 동안의 평균 강수량 수치에 비해 41%, 2·3월엔 38%, 4월엔 25% 적었다.

현재 담수 보충 상황이 나쁜 지역은 프랑스 최대 샴페인 생산지가 있는 그헝에스트, 농업이 주요 산업인 북서부 브르타뉴, 와이너리가 많은 발 드 루아르, 북누벨아키텐, 남동부 파카(PACA)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카는 “특히 가뭄은 밀 생산 지역에 더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마다 가뭄을 대하는 자세가 다른 이유는 각 도시마다 지질 상태가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두 도시가 같은 온도와 같은 강수의 영향권 아래 있더라도 토양 상태에 따라 가뭄 위험도가 달라진다. 수문학자 엠마 아지자는 프랑스앙포와의 인터뷰에서 “파리 지역 지하수층은 매우 깊어 수년간 가뭄을 버틸 수 있지만 반대로 브르타뉴나 그헝에스트 지역은 토양층이 얕아 가뭄에 몹시 취약하다”라고 설명했다.

부족한 담수 현황과 때이른 더위로 프랑스 내 18개 지역은 혹시라도 모를 물 부족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이미 강력한 급수 제한 조치를 시행 중이다. ‘경각’ 수준의 회색 존 지역은 개인과 사업체에 물 아끼기를 장려하는 수준이며 ‘주의’ 수준의 노란색 존 지역은 특정 시간대에 정원이나 밭에 물 주는 것이 금지된다.

‘경고’ 수준의 주황색 존의 경우엔 농업용수로 사용할 수 있는 물의 양이 50% 줄고 세차나 녹지에 물 주는 것이 금지된다. ‘위험’ 수준의 적색 존 지역은 식수가 최우선으로 용도로 지정돼 농업용수로도 물을 사용하지 못한다.

기후학자들의 경고와 농민들의 가뭄 걱정에 프랑스 생태전환부 장관은 지난해와 같이 ‘가뭄 위험 예상 지역도’를 발표하기로 했다. 생태전환부가 작년에 발표한 지역도는 대체로 지역의 가뭄 위기를 정확하게 예측해 가뭄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지역별 가뭄 위험 지역도는 이달 중순 무렵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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