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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관광 문 활짝’ 태국·베트남 여행 직접 가보니

[르포] ‘관광 문 활짝’ 태국·베트남 여행 직접 가보니

기사승인 2022. 05. 17.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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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태국 방콕 수완나품공항에서 입국자들이 타일랜드패스 QR코드를 제출하고 있는 모습./사진=방콕 정리나 특파원
“이미 온라인으로 타일랜드패스를 신청할 때 백신 접종·의료비 보장보험 가입 여부 등을 다 확인했다. 여기선 본인이 맞는지 정도만 확인하는 셈이다.” (방콕 수완나품공항 타일랜드패스 심사 담당직원)

지난 9일 태국 방콕의 수완나품공항에 도착한 기자가 가장 먼저 했던 걱정은 출입국 수속이었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정신없기로 악명이 높은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전 입국허가 개념에 해당하는 ‘타일랜드패스’까지 추가됐으니 심사를 마치고 나가는데 얼마나 걸릴지 걱정이 됐다.

하지만 걱정이 무색하게도, 공항이 넓어 걸어다닌 시간이 더 많을 정도로 수속은 순식간에 끝났다. 타일랜드패스 심사대에서 QR코드로 발급된 타일랜드패스가 저장된 핸드폰을 내미니 직원이 스캔 후 여권과 얼굴을 확인하고는 “끝났다. 조금 더 걸어가서 입국심사를 마저 받으면 된다”고 안내했다.

걸린 시간은 1분 남짓. 입국심사대에서는 코로나19 전처럼 입국카드와 여권, 비자 등을 확인하고 지문을 등록하는 절차를 거치고 끝났다. 코로나19로 여행객이 이전만큼 없어 오히려 더 빠르게 입국했다.

태국은 지난 1일부터 입국 후 도착 당일 PCR 검사를 받으며 지정 호텔에서 격리해야 하는 ‘테스트&고(Test & Go)’ 제도를 폐지했다. 입국시 요구하던 코로나19 치료를 포함하는 의료보험의 보장한도도 1만달러(1279만원)로 낮췄다.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은 사전에 입국 허가 플랫폼인 타일랜드패스를 신청해 QR코드만 받으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처럼 여행이 가능하다.

타일랜드패스를 신청하는데 걸린 시간은 10분정도였다. 인터넷으로 여행자보험을 가입한 후 타일랜드패스를 신청하며 항공권·여권 정보와 백신접종증명서·보험증서를 첨부했다. 보험 상품에 따라 금액이 달라지지만 기자는 일주일 남짓한 체류기간으로 약 4만원의 보험료를 지불했다. 이틀 이내로 결과가 나온다고 했지만 신청 후 6시간만에 QR코드가 도착했다.

출국 당시 항공사 카운터에서 직원이 타일랜드패스 소지 여부와 보험증서를 한번 더 확인해 핸드폰을 보여줬다. 스마트폰이 있다면 서류를 들고 다닐 필요도 없다. 태국은 관광업을 본격적으로 살리기 위해 다음달부터 타일랜드패스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옆나라 베트남의 입국은 더 간편해졌다. 베트남은 15일 0시부터 입국자들을 대상으로 하던 코로나19 검역절차를 모두 폐지했다. 타일랜드패스처럼 사전에 별도의 과정을 거칠 필요도 없고, 백신접종증명서나 코로나19 검사 결과지를 지참할 필요도 없다. 방콕에서 하노이로 돌아오는 비행기를 탑승할 때도 항공사에선 비자 소지 여부(무사증 입국일 경우 귀국 항공표)만 확인했다. 베트남 공항의 입국심사 역시 마찬가지였다.

입국이 편리해진 만큼 외국인 관광객들도 속속 눈에 띄였다. 영국에서 온 소피아(37)씨는 “베트남에서 일주일 관광을 즐겼고 태국에서도 이주 가량 머물 예정”이라며 “지난 2년 동안 해외여행을 거의 못 다녔는데 동남아 국가들이 방역을 대폭 완화해 바로 짐을 꾸렸다”고 밝혔다. 친구와 함께 태국 여행을 왔다는 한국인 김모(33)씨는 “태국 입국 절차는 생각보다 복잡하지 않았다. 오히려 한국에 돌아갈 때 (현지에서) 코로나 검사를 받고 큐코드(검역정보 사전입력시스템)를 등록해야 하는 것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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