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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 쇼크에 관련주·ETF도 ‘와르르’…“안전자산 선호심리 확대”

루나 쇼크에 관련주·ETF도 ‘와르르’…“안전자산 선호심리 확대”

기사승인 2022. 05. 17.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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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덴트·우리기술투자 등 급락세
美 주요 지수 하락…코스피 부진
"안전자산 선호심리로 달러강세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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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게티이미지
암호화폐 시장이 루나·테라USD(UST) 폭락 사태로 혼돈에 휩싸인 가운데 관련주와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도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의 단일 최대 주주로 알려진 비덴트는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전일 대비 0.43% 떨어진 1만1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비덴트는 방송용 디스플레이 전문업체로 빗썸 운영사 빗썸코리아와 지주사 빗썸홀딩스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기술투자도 전장 대비 0.30% 하락한 6610원에 장을 마쳤다. 우리기술투자는 최근 622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암호화폐 관련 글로벌 ETF의 수익률도 전체 ETF 시장에서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암호화폐와 디지털 경제 관련 ETF 중 연관 기업과 비트코인 선물에 투자하는 ETF는 연초 대비 최대 -61%까지 떨어졌으며 최소 -35% 수익률을 기록했다.

루나는 개당 가격이 1달러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스테이블 코인이다. 지난달에는 개당 119달러까지 치솟으며 암호화폐 시가총액 순위 10위권에 들어섰지만 일주일 사이 99% 넘게 폭락하며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거래가 중지됐다. 그 여파로 비트코인 가격도 3만달러선이 무너졌다.

암호화폐 시장에서의 루나 쇼크로 인해 위험회피 심리가 커질 것이란 우려도 확대됐다. 루나 가격이 폭락한 지난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시장에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지수 등 주요 지수가 하락했다. 코스피도 1년 반 만에 최저 수준인 2550대까지 내려앉았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암호화폐 시장의 급락에 따른 심리적 위축과 높은 인플레이션에 의한 소비 둔화로 경기 위축 이슈가 부각되며 하락했다”고 풀이했다.

고강도 금리 인상과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 속에 암호화폐 시장까지 출렁이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를 더 부추길 것으로 전망된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이후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대되며 하락했다”며 “여기에 스테이블 코인 폭락 사태로 인해 기술주 전반이 급락하면서 코스닥도 지난주 3% 이상 하락했으며 코스피도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원·달러 환율 역시 지수 낙폭에 따라 추가 급등해 1290원이 위협받았다”며 “인플레이션 우려와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확대되면서 달러 강세가 심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연초 이후 진행된 급격한 가격 조정으로 인해 미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은 최근 2년 중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으나 기업들의 매출과 이익의 성장세는 유지되고 있다”며 “안정적 재무구조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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