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MLB)는 인종차별에 단호하다. 예외는 없다. 이번에는 자시 다널드슨(37)에게 출장정지 처분이 내려졌다.
24일(한국시간) MLB 사무국에 따르면 인종차별로 보일 수 있는 부적절한 언행을 한 다널드슨이 1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다.
사건은 지난 22일 뉴욕 양키스와 시카고 와이트삭스의 벤치 클리어링 때 일어났다. 다널드슨이 흑인 유격수 팀 앤더슨을 보며 두 차례나 ‘재키’라고 부르면서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흑인 선수로 인종 장벽을 허문 재키 로빈슨을 떠올리는 발언이다. 이에 앤더슨은 ‘인종차별’이라고 판단해 결국 5회말 선수들 간 충돌을 야기했다.
다널드슨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소속이던 2019년에도 앤더슨을 향해 ‘재키’라고 불러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반면 다널드슨은 “인종차별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항소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널드슨은 “과거 앤더슨이 인터뷰에서 ‘나는 불문율과 싸우는 현대의 재키 로빈슨’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걸 본 적이 있다”며 “그래서 앤더슨을 ‘재키’라고 부른 것 뿐”이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다널드슨은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베테랑 올스타 3루수 중 하나다.
와이트삭스 측은 다널드슨의 ‘재키’ 호칭에는 분명히 조롱의 뉘앙스가 담겨있었다고 맞서며 징계 수위가 너무 낮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