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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대한항공은 왜 아시아나 인수 무산설 부인 나섰나

[취재후일담] 대한항공은 왜 아시아나 인수 무산설 부인 나섰나

기사승인 2022. 05. 25.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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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737-8 /제공=대한항공
최근 대한항공이 이례적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기업결합심사가 차질없이 진행중이라는 설명을 자처하고 나섰습니다. “해외결합심사 승인을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보도자료를 낸 겁니다. 대한항공은 각국의 경쟁당국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100여 명으로 구성된 5개 팀을 만들었고요, 당국에 제출한 자료만 수십만 페이지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를 두고 항공업계 안팎에선 “기업결합심사가 순조롭지 않다는 분위기가 강해지자 진화하려는 것 아니겠느냐”는 반응이 나옵니다. 실제로 항공사 관계자들을 만날 때마다 “기업결합심사가 잘 안 되고 있다더라” “신고서 제출을 아직도 안 한 국가도 있다더라”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대한항공은 특히 필수신고국가인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 고전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EU는 독과점을 문제 삼고 양사 결합 이후에도 현재와 유사한 경쟁환경을 유지하도록 신규 항공사를 데려오라고 요구했습니다. 대한항공이 에어프레미아 측에 신규 진입을 설득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옵니다. 에어프레미아는 유럽 등 ‘장거리 노선 전문 항공사’를 목표로 하고 있는 국내 항공사입니다.

미국 심사도 만만치 않습니다. 현지 당국은 올해 3월 기업결합 심의 수준을 ‘간편’에서 ‘심화’로 상향했는데요, 미국 2위 항공사 유나이티드항공이 경쟁 제한성 문제를 미국 법무부에 제기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아시아 노선 운항을 같은 항공 동맹체 ‘스타얼라이언스’에 속한 아시아나항공에 많이 의지해왔습니다. 대한항공이 속한 항공 동맹체는 스카이팀이기 때문에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에 인수되면, 유나이티드항공이 타격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하네요.

전 세계 자국 우선주의 확산으로 까다로운 심사가 길어지고 있습니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세계적 관심사였던 글로벌 1,2위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빅딜도 해외 기업결합심사에 2년 넘게 걸렸는데 세계 20위권 안팎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더 오래 걸릴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더디더라도 기업결합 승인이라는 결과를 받아들 수 있도록 더욱 만전을 기해야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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