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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 결정 따를 것”…푸틴 면전서 ‘돈바스 독립 인정’ 거절한 카자흐 대통령

“UN 결정 따를 것”…푸틴 면전서 ‘돈바스 독립 인정’ 거절한 카자흐 대통령

기사승인 2022. 06. 20.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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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카예프 "대만·코소보처럼 도네츠크·루간스키도 인정 안해"
푸틴 "구소련 또한 러시아의 역사"라고 응수하며 재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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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판 ‘다보스포럼’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 전체회의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이 18일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왼쪽)과 회담을 갖고 있다. /제공=카자흐스탄 대통령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친서방 행보를 보이고 있는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돈바스 지역의 두 공화국(도네츠크·루간스크) 독립 인정 요구를 사실상 거절했다.

카자흐스탄 일간 텡그리뉴스지는 18일(현지시간) 상트페테부르크에서 열린 국제경제포럼(SPIEF) 계기로 이뤄진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토카예프 대통령이 양국간의 무역·경제 분야 협력 확대에 대해 환영했지만 도네츠크(DPR)·루간스크(LPR) 독립 인정에 대해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토카예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권위있는 SPIEF 포럼에 초대해 준 것을 기쁘게 수락했다”며 “올해는 러시아와의 수교 30주년을 맞이하는 특별한 해로써 양국관계는 진보적인 속도와 방향으로 계속 발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양국간 무역교역량은 250억달러에 달했다”며 “현재 추세라면 올해 사상 최대에 무역교역량을 달성할 것을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하지만 화기애애했던 정상회담 분위기는 양국 정상이 배석한 채 이어진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DPR·LPR 관련 질의가 토카예프 대통령에게 향하자 경직되고 말았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수작전’에 대해 어떻게 보느냐는 러시아 국영 TV 러시아투데이 측 질의에 “우리(카자흐스탄)는 UN 승인을 받지 않은 대만, 코소보, 남오세티야, 압하지야를 인정하지 않으며, 이 원칙은 DPR과 LPR와 같은 준국가 영토에도 적용될 것”이라며 푸틴 면전에서 우크라이나 침공전쟁에 산물인 돈바스 독립 인정을 거절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이 같은 토카예프 대통령의 답변에 당황한 듯 한동안 가만히 있던 푸틴 대통령은 “소련이란 무엇인가? 역사상 러시아”라고 운을 떼며 “카자흐스탄은 러시아의 형제국가며 물론 우크라이나에도 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었지만, 그들은 우리의 동맹국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DPR·LPR 독립 인정을 둘러싼 양국 정상간에 벌어진 설전은 서방외신은 물론 러시아·카자흐스탄 언론에도 많은 논란을 야기했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전문가들은 이웃 국가에 대한 ‘명백한 위협’으로 해석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카자흐스탄 정치학자 디마시 알자노프는 “토카예프 대통령의 SPIEF 참석에 앞서 모스크바는 분명 카자흐스탄의 입장을 검토했을(인지했을) 것”이라며 “특히 최근 푸틴의 (국제정치적) 고립에 비춰볼 때 정치적으로 중요한 사건은 양국 간 입장에 대해 사전 토론과 협의 없이는 일어날 수 없다”고 평가했다.

카즈벡 베이세바예프 전 카자흐스탄 외교관은 “토카예프는 영웅적 행동을 한 것이 아닌 국가 공식입장을 재표명한 것에 불과하다”며 “카자흐스탄이 DPR·LPR를 인정하는 즉시 서방의 제재를 받게 될 것”이라며 회담 이후 논란을 평가절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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