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지난 18일 인천시 계양구 계양산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이재명과 위로걸음’ 행사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연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대장동 개발사업의 핵심 관계자인 고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도개공) 개발1처장을 ‘몰랐다’고 말해 고발당한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고발인을 불러 조사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김경근 부장검사)는 23일 오전 권민식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 대표를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권 대표는 이날 검찰 출석 길에 취재진과 만나 “이 의원은 대장동 사업을 자신의 최대 치적 사업이라고 여러 차례 홍보했다”며 “2015년도에 김 처장과 함께 9박 11일 호주·뉴질랜드 시찰을 다녀왔고, 대장동 사업에 기여한 공으로 표창장까지 수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대선 당시 이 의원은 자신에게 불리한 사실 김 처장을 알지 못한단 사실을 허위사실로 공표했기 때문에 고발하게 된 것”이라며 “이 의원과 김 처장이 함께 찍은 사진, 유가족이 공개한 육성 녹음자료, 표창장 등을 추가 증거로 제출해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처장은 지난해 12월 21일 수사 기관의 조사를 받던 중 성남도개공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 의원은 다음날 한 방송사 인터뷰에서 ‘김 처장을 알았느냐’는 질문에 “하위 직원이었기 때문에 시장 재직 때는 몰랐다”고 답했고, 이튿날 사준모 측은 이 의원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김 처장은 대장동 특혜 의혹의 핵심인 유동규 전 성남도개공 기획본부장의 최측근으로, 유 전 본부장이 성남시에서 리모델링 조합장을 맡을 당시 아파트 시공사의 영업부장으로 재직했다. 2015년에는 화천대자산관리가 참여한 하나은행 컨소시엄이 우선협대상자로 선정될 당시 평가위원으로 참여했으며, 이후 대장동 사업 시행사였던 ‘성남의뜰’에서 사외이사를 맡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