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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환자 5명 중 1명은 첫 병원서 치료 못 받고 전원

뇌졸중 환자 5명 중 1명은 첫 병원서 치료 못 받고 전원

기사승인 2022. 07. 0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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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학회 "뇌졸중센터 더 확충하고, 낮은 의료수가도 개선해야"
shl
왼쪽부터 대한뇌졸중학회 차재관 질향상위원장, 배희준 이사장, 이경복 정책이사, 강지훈 병원전단계 위원장. /대한뇌졸중학회 제공
응급치료가 필요한 뇌경색 환자 5명 중 1명은 처음 방문한 병원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다른 병원으로 옮겨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든타임’ 사수가 중요한 뇌졸중의 전문치료인력 부족과 뇌졸중센터의 지역적 불균형이 심해 적절한 대처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한뇌졸중학회는 1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국내 뇌졸중 치료 현황을 발표했다.

국내 사망 원인 4위인 뇌졸중은 갑작스러운 뇌혈류 장애로 발생한다. 뇌혈관의 폐쇄로 인한 허혈뇌졸중(뇌경색)과 뇌혈관의 파열로 인한 출혈뇌졸중(뇌출혈)으로 나뉘는데, 골든타임에 따라 치료 효과가 크게 달라진다.

뇌졸중의 골든타임은 통상 3~6시간으로 여겨진다. 의심증상이 발생한 후 골든타임 이내로 가까운 병원 응급실을 찾아 혈전용해술이 이뤄져야 환자의 생명을 지키고 후유장애를 최소화할 수 있다.

그러나 국내 뇌졸중 치료 시스템은 아직도 답보상태라는 게 학회의 분석이다. 이경복 학회 정책이사(순천향의대 신경과)는 “뇌졸중은 연간 약 10만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며 “그런데도 뇌경색 환자의 20%는 처음 방문한 병원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24시간 이내에 다른 병원으로 전원돼 치료를 받는 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이 이사는 “전원 환자의 비율이 지역별로 편차가 큰 점도 문제”라며 “제주도는 뇌경색 환자의 9.6%가 다른 병원을 찾아야 했지만, 전라남도는 이런 환자 비율이 44.6%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학회는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로 뇌졸중센터 부족과 특정 지역 편중 현상을 꼽았다. 학회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지역응급의료센터는 215곳이었지만, 표준치료가 가능한 뇌졸중센터는 67개뿐이었다. 이마저도 수도권과 부산 등 특정 지역에 절반 이상 밀집돼 있어 지역편중이 극심한 상황이다.

강지훈 학회 병원전단계위원장(서울대 의대 신경과)은 “구급대원이 환자를 이송하면서 응급의료센터에 사전 고지하는 비율이 98%에 달하는데도, 이 정보가 뇌졸중 진료 의료진에게 절절히 연결되지 못하는 점도 문제를 키우고 있다”고 꼬집었다.

학회는 뇌졸중 환자의 치료 접근성을 높이려면 지역뇌졸중센터를 설치하고, 권역센터를 확대하는 등 국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차재관 학회 질향상위원장(동아대 의대 신경과)은 “뇌졸중과 같은 급성기 질환은 응급치료 여부에 따라 환자의 생명과 직결될 수 있는 만큼, 거주지역을 이유로 적절히 치료받을 권리를 누리지 못해서는 안 된다”며 “전남·전북·경북·강원처럼 고령인구 비중이 20% 이상인 초고령사회 지역은 뇌졸중센터가 더 확충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차 위원장은 “뇌졸중 집중치료실은 환자 사망률을 21% 감소시키는 효과가 확인될 정도로 환자의 예후와 직접적인 연관성을 보이지만, 운영의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며 “뇌졸중 집중치료실의 낮은 수가, 신경과 전문의 부족 등 문제도 함께 개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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