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尹, ‘부실인사론‘ 정면돌파 시도했지만…전문가 “현장·민생 스타일로 가야”

尹, ‘부실인사론‘ 정면돌파 시도했지만…전문가 “현장·민생 스타일로 가야”

기사승인 2022. 07. 05. 17:16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윤대통령 “전 정권 장관 중 훌륭한 사람 봤나” 격앙
대선후보 시절 태도 버리지 못했다는 지적도
연일 전임 정부 비판에 전문가들 "악수"
윤석열 대통령 출근길 답변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
윤석열 대통령은 5일 대통령실의 부실검증·인사실패 지적에 “전 정권에서 지명된 장관 중 이렇게 훌륭한 사람을 봤느냐”며 불쾌함을 표출했다.

전임 정부의 이른바 ‘캠코더(캠프 출신·코드 인사·더불어민주당 소속) 인사’와는 다른, 전문성에 초점을 둔 인사를 단행하고 있다는 뜻을 내비치며 논란을 정면돌파하는 모양새다. 또 인사실패라는 지적에 선을 긋고 거대 야당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의도를 내비친 것으로도 보인다. 그러나 대통령이 직접 전 정부를 깎아내리며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은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윤 대통령이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출근 길에 기자들과 만나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박순애 교육부 장관, 김승희 전 복지부장관 후보자 등 인선에 대해 부실인사, 인사실패라는 지적이 있다’는 물음에 답하는 과정이었다.

이어 ‘인사는 결국 대통령이 책임을 진다고 한다. 반복되는 문제들이 사전에 충분히 검증 가능한 것이 많지 않았느냐’는 질문엔 “책임이 있다”면서도 “다른 정권 때하고 한번 비교를 해 보시라”며 날카로운 반응을 보였다. 이후 윤 대통령은 추가적인 질문을 받지 않은 채 곧바로 자신의 집무실로 향했다.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진행된 이른바 ‘도어스테핑’ 중 가장 짧은 시간인 1분여 만에 질의응답은 종료됐다. 윤 대통령은 통상 오전 8시40분께 기자들 앞에 섰지만, 이날은 다소 늦은 오전 9시께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이 같은 반응을 보인 것에 대해선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윤 대통령이 음주운전 등 논란으로 비판을 받은 박순애 교육부 장관에게 이날 임명장을 전달하는 자리에서 “언론의, 또 야당의 공격을 받느라 고생 많이 했다”고 발언한 것에 비춰 새 정부를 향한 공세에 ‘폭발’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나토 정상회의 참석으로 인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노룩(No look) 악수’, ‘백지·빈 모니터’ 사진 논란 등이 이슈화되면서 지지율 반등의 모멘텀을 만들지 못한 것이 이날 발언으로 드러난 게 아니냐는 해석이다.

또 윤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의 태도를 버리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과거에는 민변 출신들이 도배를 하지 않았나’, ‘전문성과 역량, 도덕성에서 전 정부와 비교될 수 없다’ 등의 발언은 대통령의 발언으로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이날 통화에서 “대통령의 임기가 100일이 지난 이후부터는 전 정권에 대한 비판은 (지지율 상승으로) 작용하지 않는다”라며 “대선은 이제 끝났다. 문재인정부에 대한 평가는 역사가 하는 것이지 현직 대통령이 할 필요는 없다”고 진단했다. 배 소장은 최근 윤 대통령이 지지율 ‘데드크로스’를 기록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지지층 내에서도 외면하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른바 ‘투표 후회층’이 늘어나고 있다”며 “집무실에 앉아 있는 것은 윤 대통령의 스타일이 아니다. 어려운 현장을 찾아 민생을 독려하는 ‘현·민(현장·민생) 스타일’로 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윤 대통령이 잘하라는 것이지, 문재인 전 대통령보다 잘하라는 것이 아니다”라며 “계속해서 ‘비교우위’를 얘기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