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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금리 상승에 맥 못추는 상장 리츠…하락장에 ‘울상’

가파른 금리 상승에 맥 못추는 상장 리츠…하락장에 ‘울상’

기사승인 2022. 07. 07.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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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 리츠TOP10 지수 6월 초 대비 15% 급락
상장리츠 시가총액 8조6357억원 기록
"가파른 금리 상승…임대료 성장 기대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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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방어주로 여겨지던 상장 리츠들이 최근 줄줄이 신저가를 경신하며 증시 하락장에서 맥을 못추고 있다. 가파른 금리 상승이 리츠 시장에 부담이 되고 있어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 간 국내 리츠는 평균 13%가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KRX 리츠 TOP10 지수는 지난달 중순부터 급락하기 시작해 6월 초 대비 현재까지 15.12% 급락했다. 상장 리츠 중 시가총액이 가장 큰 롯데리츠도 지난달 중순부터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며 같은 기간 11.71% 떨어졌다.

코스피 조정에도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였던 국내 리츠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졌다. 지난 4일에는 상장 리츠 20개 중 코람코에너지리츠, ESR켄달스퀘어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 13개 리츠가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지난주 국내 증시에서 가장 성과가 높았던 종목은 신한알파리츠(-0.1%)였으며 가장 저조한 성과를 기록한 종목은 제이알글로벌리츠(-9.0%)로 나타났다.

지난 5월 말 기준 상장리츠의 시가총액은 8조6357억원으로 연이은 유상증자로 시장 규모는 커지고 있다. 2020년(4조442억원)에 비하면 1년 반 만에 2배 가까이 규모가 늘어났다. 최근 신한알파리츠, 코람코에너지리츠 등이 유상증자를 완료해 신규 자산을 편입했으며 제이알글로벌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SK리츠 등도 현재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최근 리츠주 급락의 대표적인 이유에 대해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이로 인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강한 긴축 일정 등 매크로 환경 변화가 시장의 변동성을 높이고 있다고 판단했다.

배상영 대신증권 글로벌부동산팀 연구원은 “경기둔화와 침체에 대한 우려 등 여러 매크로 환경 속에서 현시점에서의 핵심 요인은 금리”라며 “금리의 부정적인 영향은 리츠의 비용 증가와 기대수익률 증가로 인한 보유 자산의 가치 하락이 대표적이다”고 분석했다.

이어 “일반적인 시기에서의 금리 상승은 완만하고 경기 회복세 혹은 성장을 동반하기 때문에 이러한 금리의 부의 효과를 임대료 성장과 이로 인한 자산가치 상승으로 상쇄할 수 있다”면서도 “현재는 가파른 금리 상승과 전례 없는 저금리 시기의 기저효과로 비용을 상회하는 임대료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했다.

다만 경기 침체로 인해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증시가 조정을 받고 있는 가운데 약간의 경기 침체(연착륙)은 충분히 증시에 반영됐다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은 경기 침체가 연착륙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인플레가 확실하게 피크 아웃(Peak-Out)되면 경기침체를 유발하는 연준의 힘이 느슨해지거나 멈출 것이므로 자연스럽게 경기 침체 우려도 진정될 것”이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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