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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감정책’ 1년…중국 사교육 시장 초토화

‘쌍감정책’ 1년…중국 사교육 시장 초토화

기사승인 2022. 08. 0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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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적 상황 앞으로는 더 심각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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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하이뎬(海淀)구 중관춘(中關村)에 소재한 한 월스트리트 영어 학원이 폐쇄된 채 방치돼 있다. '쌍감(雙減·초중등 학생의 숙제 및 과외 부담 경감)' 정책으로 인해 사교육 시장이 초토화됐다는 사실을 여실히 말해준다. /제공=징지르바오
시행 1년을 맞이한 이른바 '쌍감(雙減·초중등 학생의 숙제 및 과외 부담 경감)' 정책으로 인해 중국 사교육 시장이 완전 초토화되고 있다. 크고 작은 업체들이 줄 부도가 나는 것이 거의 일상이 되다시피 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 2년6개월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고용 시장도 완전히 최악 상황으로 치닫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언론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중국 교육 당국은 지난해 7월말 쌍감 정책을 발표하면서 체육과 문화예술 분야를 제외한 학과 수업의 사교육을 전격 금지시킨 바 있다. 사교육 업체들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초강경 조치라고 할 수 있었다.

당연히 이들은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우왕좌왕하다 최악 상황을 맞이할 수밖에 없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사교육 업체들의 90% 가까이가 폐업했다는 통계는 이 사실을 잘 말해준다. 한마디로 한때 2조 위안(元·388조 원)을 자랑하던 사교육 시장이 궤멸됐다고 해도 좋았다.

굳이 다른 사례를 꼽을 필요도 없다. 중국 최고의 사교육 업체로 미국 나스닥 상장에까지 성공한 기적을 창조한 신둥팡(新東方)그룹이 직원 8만명 중 6만명을 해고한 후 전국 곳곳의 학원 체인점 1500개를 폐쇄한 사실만 봐도 좋다. 이 정도 되면 진짜 완전히 망했다는 말이 나와도 과언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회장인 위민훙(兪敏洪)이 지난해 8월 초 대책회의를 주재하다 서러움을 못 이겨 통곡을 했다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지 않나 싶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신둥팡만큼은 망하지 않았다.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위 회장이 마지막 희망을 걸고 지난해 하반기에 개설한 라이브 커머스(온라인 채널을 이용한 상품 판매) 채널인 둥팡전쉬안(東方甄選)이 예상 외의 대박을 터뜨린 탓이었다. 이후 신둥팡은 극적으로 기사회생,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현재 상황은 낙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신둥팡의 주가가 바닥을 친 다음 다시 고공행진을 시작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여년 전후의 역사를 자랑했던 쥐런(巨人)교육, 월스트리트 영어 등 다른 대형업체들은 발상의 전환을 하지 못하고 쓰러졌다. 앞으로도 쓰러질 업체들이 부지기수로 계속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교육 시장의 규모가 시간이 갈수록 0에 수렴할 것으로 보인다면 이렇게 단언해도 좋다. 시장이 완전 초토화됐다는 분석은 아무래도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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