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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8000명에 공무원 2000명인 中 지방정부 뭇매

주민 8000명에 공무원 2000명인 中 지방정부 뭇매

기사승인 2022. 08. 0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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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시성 포핑현의 기가 막힌 현실…비슷한 곳 전국에 다수
포핑
공무원이 전체 상주 인구의 25%나 되는 산시성 한중시 포핑현의 전경.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다 까닭이 있다고 해야 한다./제공=신징바오.
상주 인구가 고작 8000여명에 불과한 중국의 한 지방정부가 무려 2000여명에 이르는 공무 인력을 운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최근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주민의 25%가 공무원이라고 할 수 있으니 그럴 수밖에 없는 것으로 보인다.

신징바오(新京報)를 비롯한 언론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이 황당하다는 말로도 설명이 잘 안 되는 지방정부는 산시(陝西)성 한중(漢中)시에 속해 있는 포핑(佛坪)현이다. 전체 면적이 1300㎢로 현치고는 방대하나 호적 인구는 3만명 전후에 불과하다. 게다가 상주 인구는 30%에도 채 미치지 못하는 8000여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호적 인구의 상당수가 돈벌이를 위해 외지로 떠났기 때문이다.

문제는 남아 있는 8000여명 중 6000여명만이 생산적인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아닌가 싶다. 반면 나머지 2000여명의 공무원은 정 반대의 경우에 해당한다. 현지에서 이들을 '진판완(金飯碗·금으로 만든 밥그릇)'으로 밥을 먹는다고 비아냥거리고 있다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

상황이 이러니 원래 가난이 숙명이었던 푸핑현은 잘 사는 것과는 거리가 더욱 멀게 됐다. 하기야 그럴 수밖에 없지 않나 싶다. 2000여명의 공무원들 대부분이 행정, 의료, 치안 분야에 근무한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분명 그렇다고 해야 한다. 이에 대해 한중시 출신인 베이징 시민 천란보(陳嵐波) 씨는 "포핑은 한중에서도 대표적으로 못 사는 지역에 해당한다. 한중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이들의 상당수가 포핑 출신이다. 그런데도 공무원이 전체 인구의 반의 반이라고 하니 어이가 없다"면서 기가 막힌 현실을 설명했다.

실제 통계를 봐도 포핑의 경제 현실은 암담하다고 할 수 있다.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이 전국 농촌 평균에 해당하는 1만3000위안(元·250만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상주 인구의 25%가 공무원인 만큼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앞으로도 이 현상이 좀처럼 변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게다가 전국에 비슷한 상황인 지방정부들도 하나둘이 아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최근 공직개혁에 적극 나서는 것은 다 까닭이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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