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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회의, 캄보디아서 개막…미얀마·美-中 신경전 두드러질듯

아세안 회의, 캄보디아서 개막…미얀마·美-中 신경전 두드러질듯

기사승인 2022. 08. 03.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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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bodia ASEAN <YONHAP NO-3414> (AP)
3일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에서 열린 제55차 아세안 외교장관 회의에 자리한 아세안 외교장관들의 모습./사진=AP·연합뉴스
미국과 중국 간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외교장관 회의가 시작된다. 아세안은 각국 외교장관들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악화된 긴장 고조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 밝혔다.

3일 AP통신 등 외신과 캄보디아 현지매체 크메르타임스에 따르면 아세안은 3일 캄보디아 수노 프놈펜에서 제55차 아세안외교장관회의를 시작했다. 아세안은 3~5일간 아세안 국가 간 외교장관 회의는 물론 아세안 10개국과 한국 및 미·중·일 대화상대국들이 참석하는 회의를 연다. 이에 따라 한·아세안 외교장관, 아세안+ 외교장관, 동아시아정상회의(EAS)·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도 함께 개최된다.

이번 회의에서 아세안 회원국 간 가장 중요하게 다뤄질 의제로 무게가 실렸던 것은 지난해 2월 군부 쿠데타 이후 지속되고 있는 미얀마 사태와 남중국해 문제다.

미얀마 군부는 최근 4명의 반(反)군부 인사에 대한 사형을 집행해 아세안은 물론 국제사회로부터 큰 지탄을 받고 있다. 아세안도 이를 규탄하는 성명을 냈지만 1년 반이 지난 현재까지 아세안과 미얀마 군부간 5개 사항도 제대로 이행되지 않아 별다른 진전도, 구체적인 조치도 없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미얀마 쿠데타 사태에 대해 강력한 목소리를 내 온 말레이시아가 이번 회의에서 어떤 입장을 취할지 주목하고 있다.

남중국해 의제도 빠질 수 없다. 올해 의장국을 맡은 캄보디아는 대표적인 친중 국가로 꼽힌다. 아세안 의장국을 맡았던 지난 2012년, 중국과 아세안의 갈등이 첨예하게 표출된 남중국해 분쟁과 관련된 공동성명 채택을 반발을 무릅쓰고 무산시켰다. 미국과 중국도 남중국해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만큼 올해 회의에서 회원국들이 합의를 도출해내고 공동성명을 발표할 수 있을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복병은 지난 2일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행이다. 미국과 중국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른데다 인근 국가인 아세안은 물론 국제사회의 모든 관심이 쏠리고 있고 그만큼 부담스러운 사안이기 때문이다. 아세안 역시 해당 문제를 논의하겠단 입장을 밝혔다.

꽁 폭 제55차 아세안외교장관 회의의 공식 대변인은 3일 "아세안 외교장관들이 펠로시 의장의 방문으로 인해 촉발된 대만의 긴장 고조에 대해서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아세안 의장국인 캄보디아도 대만에서 계속되는 긴장감 고조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모든 당사자들이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꽁 폭 대변인은 "아세안 외교장관들이 이번 기회를 통해 대만 정세 안정에 관한 아세안의 견해를 표명함은 물론 (긴장관계) 조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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