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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서 첫 루블-위안화 채권 발행, 당일 거래규모 2위 기록

러시아서 첫 루블-위안화 채권 발행, 당일 거래규모 2위 기록

기사승인 2022. 08. 04.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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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제재 후 유로본드 유통길 막히자 위안화 거래량 70배 증가
100루블 신권 공개하는 러시아 중앙은행 부총재
세르게이 벨로프 러시아 중앙은행 부총재가 지난 6월 30일 모스크바에서 새로운 도안으로 바뀐 100루블 신권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에 따른 서방국가들의 잇따른 경제제재로 러시아 금융·외환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러시아에서 첫 루블-위안화 교환채권이 발행돼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러시아 일간 RBC지는 3일(현지시간) 모스크바 금융거래소에서 첫 위안화 표시 채권의 거래가 시작됐으며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 속에 일일거래량 2위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RBC지에 따르면 루블-위안화 채권인 BO-05, BO-06 채권은 만기 5년에 연 3.9% 이자율의 조건으로 각각 20억위안(약 3900억원)씩 발행됐다. 이자는 연 2회, 만기시 원금은 루블 또는 위안화로 지급된다.

루블-위안화 채권 발행사인 가즈프롬뱅크(Gazprombank)는 BO-05 채권 발행 시 '북빌딩(수요예측)'보다 4배가 많은 거래량을 기록해 같은 조건의 루블-위안화 채권인 BO-06도 발행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기업 루살(Rusal)의 알렉세이 그렌코프 기업 재무이사는 "현재 러시아 금융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위안화으로 전환이 전통적 외환투자기관인 러시아 은행과 개인투자자 모두로부터 상당한 수요를 끌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금융시장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로부터 경제제재를 받자 가장 안정적이고 전통적인 투자채권이던 유로본드(EuroBond) 유통이 사실상 금지되자 지난 2월 위안화 평균 일일거래액 10억달러에서 지난 7월 705억달러까지 오르는 등 최대 일일 위안화 거래량을 기록한 바 있다.

드미트리 도로피예프 알파캐피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위안화는 러시아 금융 인프라에 대한 새로운 제재를 두려워하는 투자자들에게 보호 통화 자산이 됐다"며 "직접적인 루블-위안화 채권 발행은 위안화로 투자소득을 러시아 내로 반입할 수 없는 문제를 부분적으로 해결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한 기업인은 해당 채권이 중국과 사업을 진행하는 기업에게는 굉장히 유려한 자금 조달 방법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알렉세이 트레챠코프 아리케피탈 CEO는 "(러시아 기업에게) 익숙한 유로본드 발행은 불가능하고 위안화로 채권을 발행함으로써 기업은 적절한 통화로 편리한 자금을 유치할 수 있게 됐다"며 "원칙적으로 러시아 시장에는 무위험 통화상품이란 없지만, 루블화 지불 가능성을 제공하는 루블-위안화 채권은 현재로썬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외화투자 수단"이라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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