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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마켓 컬리 사실상 도산, 확장 경영이 화근

중국판 마켓 컬리 사실상 도산, 확장 경영이 화근

기사승인 2022. 08. 05.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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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 체불 임금 등 문제로 청산 작업 험난할 듯
중국의 신선식품 전자상거래 업계 대표 기업인 메이르유셴(每日優鮮)이 최근 사실상 도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장의 치열한 경쟁을 이기지 못한데다 무리한 확장 경영이 화를 불러온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2021년 말 기준으로 4000억 위안(元. 77조6000억 원) 전후로 추산되는 시장도 상당히 좋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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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르유셴 소속의 한 라이더가 최근 베이징 시내에서 배달에 나서고 있다.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제공=징지르바오(經濟日報).
지난 2014년에 출범한 메이르유셴은 갑작스레 비보가 전해지기 전까지만 해도 비교적 잘 나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기야 그랬으니까 2021년 6월 미 나스닥에 상장되는 영광을 누리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의 5일 전언에 따르면 속으로는 완전히 골병이 들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 한마디로 경영을 더 이상 지속하기 어려울 정도로 최악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당장 부채가 장난이 아니다. 숨겨진 것까지 포함할 경우 최대 100억 위안 가까운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게다가 당장 급한 대로 사용할 윤전 자금이 많은 것도 아니다. 채 10억 위안이 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직원들 임금을 수개월 째 주지 못하고 있었다면 더 이상 설명은 사족이라고 해야 한다. 시장에 메이르유셴 경영진이 회사를 연착륙시키면서 청산하려 한다는 소문이 파다한 것은 절대 괜한 게 아니다.

업계나 언론 역시 도산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창업자 중 한명인 쉬정(徐正) 회장이 홍콩으로 도주했다는 소문이 파다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최근 언론에 "나는 홍콩에 있지 않다. 베이징에 남아 최선을 다해 회사를 살리려 하고 있다"면서 도주설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한때 알리바바(阿里巴巴) 산하의 허마셴성(盒馬鮮生), 딩둥마이차이, 둬뎬(多点·디몰) 등과 함께 4000억 위안 규모의 시장을 놓고 치열한 4파전을 펼친 메이르유셴이 이처럼 파국에 직면한 것은 다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 공격적 경영이 실패한 사실을 꼽을 수 있다. 만약 성공했다면 업계에서 극강의 위상을 구가할 수 있었겠으나 아쉽게도 결과는 완전히 달랐다.

너무나도 형편 없었던 영업 이익률 역시 이유로 부족함이 없다. 100 위안을 팔면 1 위안이 남는 구조였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이런 상태에서 기업이 무려 8년간이나 존속했다는 사실 자체가 신기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이에 대해 베이징에서 슈퍼 체인을 하고 있는 저우밍춘(鄒明春) 씨는 "1%의 영업 이익률로 8년을 버텨온 것이 신기하다. 우리 오프라인은 그럴 경우 1년도 버티지 못한다"면서 메이르유셴이 형편 없는 영업 이익을 올리면서도 계속 생존한 것이 신기하다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메이르유셴은 지난해 6월 나스닥에 상장될 때만 해도 시가총액이 40억 달러 전후에 이르렀다. 그러나 지금은 3000만 달러에서 헤매고 있다. 사실상 도산했다고 단정했다고 해도 크게 무리가 없을 듯하다. 당연히 경영진들은 현실을 강하게 부정하고 있다. 뻔한 레퍼토리의 말을 입에 올린다고 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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