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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윤대통령…자세 낮추며 국정 쇄신 모색

달라진 윤대통령…자세 낮추며 국정 쇄신 모색

기사승인 2022. 08. 0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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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뜻 거스르는 정책 없다"…인사·정책 변화 예상
"중요한 정책, 국민 생각과 마음 세심히 살펴야"
기자들과 약식 인터뷰하는 윤석열 대통령
여름휴가를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기자들과 약식 인터뷰를 하고 있다./연합
박순애 교육부 장관이 8일 사퇴한 것은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쇄신의지가 강하게 반영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박 장관 등 새정부 인사문제와 관련해 "국민 관점에서 모든 문제를 같이 점검하고 잘 살피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초심'을 강조하며 "국민 뜻을 거스르는 정책은 없다"고도 말했다. 최근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된 인사·정책 문제의 실책을 인정하고, 낮은 자세로 민심을 무겁게 받아들이겠다는 윤 대통령의 의지가 드러난 발언으로 읽힌다. 이에 강경했던 그간의 국정운영 기조도 달라질지 이목이 집중된다.

하계 휴가로 인해 13일 만에 도어스테핑을 한 윤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1년여 전 정치를 시작하고 처음으로 휴식의 시간을 가졌다"며 "돌이켜보니 부족한 저를 국민들께서 불러내서 어떤 때에는 호된 비판으로 어떤 때에는 따뜻한 응원과 격려로, 이 자리까지 오르게 해준 국민들께 감사한 마음을 다시 한 번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결국 제가 국민들께 해야 할 일은 국민들의 뜻을 세심하게 살피고 늘 초심을 지키면서 국민 뜻을 잘 받드는 것"이라며 "이런 생각을 휴가기간 중에 더욱 다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취재진을 향해서도 "많이 도와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20%대의 국정 지지율이 나오면서 새정부 국정운영에 차질이 예상되자 자세를 낮춘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지율이 고착화된다면 계획했던 개혁과제들을 임기 중에 추진할 수 없다는 위기감과 절박함도 읽힌다. 그간 윤 대통령이 취임식과 국회 시정연설, 한미정상회담 등 중요한 정치적 일정마다 착용한 '하늘색 넥타이'를 휴가 복귀 이후 다시 맨 것도 새로운 모습을 보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읽힌다.

새정부 내각 인사 중 논란이 된 박 장관 사퇴에 대해 윤 대통령은 "필요한 조치가 있으면 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박 장관 인선을 언론이 지적하자 "전 정권에 지명된 장관 중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느냐"고 대응 것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5세 취학 문제' 등 정책 혼선도 지지율 추락의 원인으로 꼽힌 가운데, 윤 대통령은 이날 정책기조의 변화도 시사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주례회동에서 국정 현안들을 점검하면서 국민의 뜻과 눈높이에 맞춘 국정운영 등 쇄신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강인선 대변인이 전했다. 학부모들 사이에서 반발이 큰 취학연령 하향 정책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이를 시정할 것을 논의한 것으로 읽힌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중요한 정책과 개혁과제의 출발은 국민의 생각과 마음을 세심하게 살피는 과정부터 시작해야 한다"고도 했다. 정책 추진과정에 있어 충분한 국민 의견수렴을 거치겠다는 뜻이다.

아울러 정부는 이번 주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발표하며 민생 밀착형 정책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한 총리에게 "여느 때보다 추석이 빠르고 고물가 등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맞는 명절인 만큼 기대보다 걱정이 앞서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며 "비상한 시기인 만큼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과감한 추석 민생대책을 준비하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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