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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 붕괴로 中 경제 위기 가능성 고조

부동산 시장 붕괴로 中 경제 위기 가능성 고조

기사승인 2022. 08. 08.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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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빈집만 1억2000만 채 존재, 상황 끔찍
수년 전부터 위태로운 모습을 보였던 부동산 시장의 대침체로 인해 중국 경제의 위기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최악의 경우 5.5% 전후로 책정된 올해의 경제 성장률 목표 달성을 불가능하게 만들 치명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도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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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난(雲南)성 쿤밍(昆明) 소재의 한 아파트 단지가 지지부진한 공사로 인해 란웨이러우로 전락하자 바로 철거되고 있다. 이는 전국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중국 부동산 시장이 붕괴에 직면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말해준다./제공=징지르바오(經濟日報).
중국의 부동산 시장은 한때 국내총생산(GDP)의 30% 가까이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됐을 정도로 기세가 대단했다. 전체 규모에서 자동차 산업의 거의 두배 가까운 위세를 자랑했다면 굳이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 없다. 하지만 지금은 완전히 과거의 영화가 무색하다고 해야 할 만큼 상황이 처참하다. 업계 2위의 공룡인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그룹이 한국 정부 1년 예산의 절반을 훌쩍 넘는 2조 위안(元·386조 원)의 부채를 해결하지 못해 거의 파산 상태라는 사실을 상기하면 분위기가 어떤지는 잘 알 수 있다. 아무리 중국의 경제 규모가 엄청나다고 해도 파국은 목전의 일이라고 해도 좋다.

여기에 란웨이러우(爛尾樓·공사가 중단된지 1년 이상 된 아파트 및 주택)와 텅텅 빈 아파트 단지를 의미하는 구이청(鬼城·귀신 마을)이 전국적으로 3000만 채와 100여 곳 가깝다는 사실까지 더할 경우 상황은 보다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베이징의 부동산 전문가 천윈펑(陳雲峰) 씨는 "상황이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니라고 봐야 한다. 당분간 해결의 기미도 보이지 않고 있다. 대재앙이 현실이 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면서 과거에는 상상조차 하지 않았던 현실을 우려했다.

상황의 심각한 정도는 통계가 무엇보다 잘 증명하고 있다. 우선 베이징과 상하이(上海)를 비롯한 전국 28개 대도시의 주택 공실률을 살펴봐야 할 것 같다. 평균 12%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아무리 높아도 10%를 넘으면 곤란하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분명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라고 단언해도 괜찮을 듯하다. 더구나 2선 이하 도시들의 경우 이 수치는 더욱 높다. 도시의 규모가 작을수록 문제가 크다는 얘기가 될 수 있다. 부동산 시장이 어려울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징후라고 단언해도 괜찮다.

전국에 비어 있는 아파트 등의 주택 수 역시 장난이 아니다. 무려 1억2000만 채에 이른다는 것이 업계의 추산이다. 아무리 중국의 인구가 많다고 해도 이 정도라면 정말 상황이 심각하다고 해야 한다. 최소한 3억명 이상의 보금자리가 돼야 할 주택들이 비어 있다는 얘기가 되니까 말이다.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사상 최악 상황에 직면했다고 해도 진짜 틀리지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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