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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 100% 자회사된 하나카드…이사회서 SKT 임원 빠진다

지주 100% 자회사된 하나카드…이사회서 SKT 임원 빠진다

기사승인 2022. 08. 09.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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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카드, 하나금융 완전 자회사로 변경
이사회 멤버 및 결의 방법서 SKT 관련 조항 모두 삭제
하나카드 독자적 체계 구축에도 SKT 우호적 관계 유지
하나금융 명동사옥 (1) (1)
하나금융 명동사옥 전경/제공 = 하나카드
하나카드가 하나금융지주의 100% 자회사로 되면서 이사회 구성에서 SK텔레콤 추천 조항을 삭제했다. 그동안 회사의 합병이나 영업 관련한 사항 등에 대해서 SK텔레콤의 사전 동의가 있어야 했는데, 앞으로는 독자적으로 사업을 영위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다만 하나카드가 SK텔레콤과 SK스퀘어 지분을 보유 중이고, SK텔레콤은 하나금융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양사의 협력 관계는 계속될 전망이다. 하나카드는 앞으로 하나금융과의 시너지 효과와 함께 SK텔레콤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다양한 디지털 금융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최근 지배구조 내부규범에서 SK텔레콤과 관련된 문구를 모두 지웠다. 삭제된 내용은 이사회 구성과 이사회 결의 방법이다.

먼저 하나카드는 이사회 중 한 명을 SK텔레콤이 지명한 이사로 선임해야 했다. 현재 하나카드의 이사회는 권길주 대표이사를 포함해 총 7명인데, 이중 정대덕 기타비상무이사가 SK텔레콤 재무담당이다. 하나카드 측은 이사회 구성에서 SK텔레콤 추천 조항을 삭제했으나 정 이사의 임기가 2년 남은 만큼 당장 이사회 멤버에는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사회 결의 방법에서도 하나카드는 증자, 자본 감소, 합병이나 분할은 물론 회사의 영업의 전부 등에 대한 사항을 이사회에서 결의할 경우, SK텔레콤에서 지명한 이사의 '사전 동의'를 얻어야 했다. 하지만 이번 개정에 따라 사전 동의 조항도 삭제됐다.

하나카드가 이처럼 내부규범을 개정하게 된 배경은 SK텔레콤이 그동안 보유하고 있던 하나카드 지분 15%를 하나금융에 매각하면서다. 지난달 하나금융과 SK텔레콤이 4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하면서 SK텔레콤은 하나금융 지분 3.1%를, 하나카드는 SK텔레콤과 SK스퀘어 지분을 각각 0.6%, 0.5% 확보했다.

하나카드는 2009년 하나은행의 카드사업 부문을 분리해 만든 회사로, 당시 SK텔레콤이 하나카드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합작사로 시작한 곳이다. 2013년까지 하나카드의 지분은 하나금융이 51%, SK텔레콤이 49%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후 외환카드 합병 등으로 SK텔레콤 지분이 15%로 낮아졌다.

이번 결별과 상관없이 하나카드와 SK텔레콤은 전략적 제휴 관계를 이어갈 전망이다. 하나카드는 SK텔레콤 고객 맞춤형 카드 상품을 내놓는 등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나금융과 SK텔레콤은 ESG (환경·사회·지배구조) 부문의 협력은 물론 디지털 혁신과 관련한 다양한 사업을 함께 펼칠 예정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SK텔레콤 관련 내용이 지배구조 규범에서 삭제됐어도 우호적인 관계가 변하는 것은 아니다"며 "그래도 하나카드 독자적으로 이사회를 꾸려 사업을 결정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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