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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 고비 맞은 中 ‘4차산업 굴기’…감원 열풍에 휘청

중대 고비 맞은 中 ‘4차산업 굴기’…감원 열풍에 휘청

기사승인 2022. 08. 10.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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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승승장구, 그러나 공동부유 슬로건과 규제가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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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에 소재한 알리바바 본사의 직원들. 최근 중국 당국이 목표로 내건 '4차산업 굴기'가 휘청거리자 감원 위험에 내몰리고 있다./제공=징지르바오.
불과 1∼2년 전만 해도 전체 경제를 견인한다는 평가를 듣던 중국의 4차산업이 최근 크게 휘청거리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조금 심하게 말하면 최악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고 해도 크게 무리하지 않을 듯하다. 이에 따라 '4차산업 굴기(우뚝 섬)'를 통해 수년 내 전체 경제 규모에서 미국을 따라잡으려는 중국 당국의 목표는 조만간 현실로 나타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상황이 상당히 어렵다는 사실은 무엇보다 빅테크(거대 기술기업)들의 평균적으로 부진한 영업 실적이 잘 말해준다고 할 수 있다.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언론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실제로도 과거처럼 이른바 '바오훙(爆紅·폭발적 수익)', 즉 떡상의 실적을 올리는 기업들은 대단히 드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심지어 일부 기업들은 영업이익은커녕 만성적 적자에 시달리는 것이 현실이라고 한다.

케이스를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한때 중국판 아마존이 될지 모른다는 찬사까지 들었던 신선식품 전자상거래 업체 메이르유셴(每日優鮮)이 우선 가장 먼저 거론돼야 할 주인공이 아닐까 싶다. 8년 전 설립된 이후 승승장구를 거듭하다 2021년 6월에 미 나스닥에까지 상장되는 기염까지 토했으나 지금은 영업 부진으로 생사의 기로에서 헤매고 있다.

짧은 동영상 공유 플랫폼 콰이서우(快手), 중국판 우버로 불리는 디디추싱(滴滴出行) 등 상당수의 중견 스타트업들 역시 처지가 비슷하다. 겨우 쥐꼬리 같은 영업이익을 기록하거나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계속 헤맬 경우 언제든 메이르유셴 같은 처지에 내몰릴 수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업계의 고용 안정이 유지된다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당연히 '굴기'라는 말이 어색하게 들릴 만큼 현장 상황은 살벌하다. 당장 업계 맏형인 알리바바의 폭풍 감원 행보만 봐도 좋다. 상반기에 대략 1만여명을 내보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전체 인원의 4% 전후에 해당하는 직원들이 졸지에 일자리를 잃었다고 할 수 있다. 상황이 좋아지지 않을 경우 하반기에도 비슷한 규모의 직원들이 다시 보따리를 싸야 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외에 전자상거래 업계의 공룡 징둥(京東)과 국민 메신저 웨이신(微信·위챗)의 모기업 텅쉰(騰訊), 세계 최대 중국어 검색업체 바이두(百度) 등도 크게 다를 것이 없다. 알리바바와 같은 감원 행보를 보이면서 4차산업 굴기가 위기에 직면했다는 사실을 웅변해주고 있다. 중국 경제 당국이 공동부유를 부르짖으면서 빅테크들에 규제의 칼날만 들이댈 것이 아니라 이제 업계 살리기에도 적극 나서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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