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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시장 “강남 일대 ‘빗물터널’ 2027년까지 건설”

오세훈 시장 “강남 일대 ‘빗물터널’ 2027년까지 건설”

기사승인 2022. 08. 10.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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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동 산사대 현장 방문 (1)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9일 구로구 개봉동 산사태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제공=서울시
기록적인 폭우로 서울 지역에 침수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이 수해 재난 예방 대책을 발표했다. 치수관리목표를 대폭 상향하고 빗물저류배수시설 건설을 다시 추진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이를 위해 약 4조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오 시장은 10일 "기록적 폭우에 따른 피해는 기후 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이 일상화된 상황에서 치수에 대한 단편적 대책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라며 "침수피해가 반복될 때마다 이루어지는 사후복구 보다는 사전예방체계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특히 대심도빗물저류배수시설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양천 지역의 경우 시간당 95~100mm의 폭우를 처리할 수 있는 32만 톤 규모의 저류능력을 보유한 신월 빗물저류배수시설이 건립돼 침수피해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반면 빗물저류배수시설이 없는 강남지역의 경우 시간당 처리능력이 85mm에 불과해 대규모 침수피해로 이어졌다.

오 시장은 "치수관리목표를 대폭 상향하겠다"라며 "시간당 처리용량을 현재 30년 빈도 95mm 기준을 최소 50년 빈도 100mm, 항아리지형인 강남의 경우 100년 빈도, 110mm를 감당할 수 있도록 목표를 상향시키겠다"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2011년 이후 중단됐던 상습 침수지역 6개소에 대한 빗물저류배수시설 건설이 다시 추진된다. 오 시장은 " 여기에 향후 10년간 1조 5000억원이 집중 투자될 것"이라며 "이 사업과 병행해서 기존 하수관로 정비, 소규모 빗물저류조, 빗물펌프장 등을 추진해 총 3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우선적으로 상습 침수지역이었던 강남역 일대, 도림천, 광화문 지역은 2027년까지 배수시설이 완공될 예정이다. 오 시장은 "강남역 일대는 2015년 '강남역 일대 종합배수개선대책'을 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기후변화, 집중호우 등 변화된 기상환경을 담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라며 "서울시는 3500억 원을 투입해 당초 대심도 빗물저류배수시설 건설 계획을 복원하는 근본적인 치수 대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오 시장은 "도림천은 서울시내 지천 중 수해에 가장 취약한 곳"이라며 "도림천 지역에 3000억 원을 투입하여, 빗물저류배수시설을 건설해 저수·통수 능력을 늘리겠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광화문도 근본적 대책을 마련해 다시 대심도빗물저류배수시설 계획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2단계 사업은 동작구 사당동 일대, 강동구, 용산구 일대를 대상으로 한다. 관련 연계사업이나 도시개발 진행에 맞춰서 2030년까지 순차적으로 마련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관련 재원을 즉시 투입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6개 지역에 대한 실태와 여건, 설치 방법과 규모 등 방향 설정을 위한 타당성 조사를 하반기에 추진하고, 2023년 예산에 설계비 등을 반영하여 이후 절차를 앞당기도록 할 것"이라며 "열악한 재정여건에도 불구하고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선제적 투자인 만큼 필요할 경우 지방채 발행을 통해서라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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