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이동량, 폭우, 계절성 요인 등으로 변동할 가능성도 숨은감염자 영향 크진 않아…"중증화율·치명률 예측범위"
연휴 끝나고 검사소 찾은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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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연합
코로나19 재유행이 이달 말 20만명 이내 수준의 정점을 기록하고 느린 속도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휴가·기상악화 등으로 유행 상황에 변동이 있을 수 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16일 브리핑에서 "8월 말 정도까지 유행 정점이 예상되고, 그 이후로 천천히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급격하게 감소하기보다는 좀 느린 속도로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도 "전문가들은 8월 중으로 일평균 20만명 전후로 정점을 맞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며 "감염재생산지수가 지난주 대비 소폭 증가(1.14→1.18)했지만 유행 추세는 아직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점 예측치는 방역당국이 7∼8개 기관의 유행 전망 자료에서 공통점을 종합해 낸 결론이다. 이 단장은 "가장 나쁜 상황에서 (정점 규모를) 33만명까지 예측한 기관이 있지만, 대부분은 11만∼19만명 정도, 20만명 이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다만 정점 및 유행 추이는 여러 요인들에 의해 변동할 가능성이 있다. 이어 이 단장은 "사람들의 접촉이 얼마나 빈번하게 일어나는지, 백신과 자연 감염을 통한 항체나 면역 수준이 얼마나 낮아지는지, 실내 환경에 오래 머물게 되는 등의 계절성 요인 등이 앞으로 유행 전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휴가철 이동량, 폭우 등 기상악화 영향 등에 따라 의심 증상이 있어도 검사를 받지 않는 경우가 늘 가능성도 있다. 방역당국은 아직까지 숨은 감염자(확진 판정을 받지 않은 감염자)의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판단했다. 백 청장은 "(중증화율·치명률이) 기존 환자 대비 예측 수치 이내에서 발생하고 있어 숨은 확진자가 역학에 미치는 영향이 많이 크지는 않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백 청장은 최근 우리나라의 주간 인구 100만명당 확진자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많은 수준이라는 통계(아워월드인데이터)를 인정하면서도 "코로나19 중증화율과 치명률은 지속해서 감소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치명률은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