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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수출 ‘비상’…기업 65% 위기 인식

하반기 수출 ‘비상’…기업 65% 위기 인식

기사승인 2022. 08. 17.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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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공회의소, 기업 대상 수출 전망 설문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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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공회의소가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하반기 수출 전망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수출이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이 64.7%에 달했다. /제공=대한상공회의소
올해 하반기 우리나라 수출이 상반기에 비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 미국 등의 수요 감소, 원자재가 인상 등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수출 호조 속에서도 무역 적자는 계속 누적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국내 수출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대외환경 변화에 따른 수출 전망과 정책과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64.7%는 '올 하반기 수출이 상반기 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하반기 수출 변화율은 평균 2.81% 수준으로 집계됐다.

감소원인으로는 중국 등 주요 대상국의 수요 감소를 나타내는 '차이나리스크'가 가장 많이 꼽혔다. 다음으로 부품·원자재가 인상 충격, 공급망 위기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실제 중국 진출 기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72.5%의 기업들의 '하반기 수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보고 있었다. 수출변화 전망도 상반기 대비 평균 5.32%로 집계되며 다른 국가 및 지역보다 비관적으로 조사됐다. 가전 업종 감소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고, 섬유·의류, 철강, 조선·플랜트 순이었다.

또 중국 경제성장률은 1분기 4.8%에서 2분기 0.4%로 크게 하락했다. 중국의 수출 성장률도 올 상반기 14.2%로 전년 동기 대비(38.5%) 크게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중국 내 소비 및 고용 회복이 더딜 뿐만 아니라 장기 수출 둔화 가능성도 있어 빠른 경제회복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품은 기존 공급망이 막힌데다 원자재 가격마저 급등하면서 수급 불안정 및 원가 부담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19가지 원자재 가격을 평균 산출한 CRB 지수는 지난 6월 9일 351.25로 최고점을 기록했다. 이는 올 초(1월 3일 기준, 247.69) 대비 41.81% 상승한 수치다.

CRB지수는 고점 기록 이후 200 후반대로 떨어지기도 했으나, 현재도 209.76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17% 높은 수준이다. 대한상의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불안해진 원자재가 가격에 전 세계 주요 곡창지대를 덮치고 있는 이상기후 사태가 곡물과 원자재 가격의 불안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출전망
수출 감소 전망 원인. /제공=대한상공회의소
공급망 위기도 걸림돌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한 '글로벌 물류난'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가 겹치면서, 우리 기업들은 원자재 수급 애로, 해상·항공 물류지연과 비용 급상승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해상운임의 경우 상하이운임지수가 2020년 1월 999포인트에서 올해 7월 3887포인트로 오르는 등 약 3.9배 상승했으며 같은 기간 홍콩~북미 노선의 항공운임은 지난 2020년 1월 3.14달러에서 지난달 8.49달러로 2.7배 증가하기도 했다.

내년 수출전망도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의 66%는 '올해보다 더 감소할 것'이라고 응답했고, '증가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15.7%에 불과했다.

이성우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은 "우리 기업들이 하반기 수출에 대한 걱정이 많다. 수출이 감소하게 되면 우리 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정부가 우리 기업들의 우려를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수출 활력을 제고할 장기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기업들이 바라는 정부의 대외정책은 '글로벌 공급망 확보 등 경제안보 강화'(37.3%)였다. 다음으로 '신규시장 진출 등 수출다변화 지원'(26.1%) '양자·다자 자유무역협정 확대 등 통상전략 강화' (25.3%), '주요 수출대상국과의 무역구조 분석 및 전략산업 육성' (11.3%) 순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공급망 다각화를 위해 중점 협력해야 할 국가 1위는 미국(47.3%)으로 나타났다. 상의는 "미국이 자원, 첨단기술 등을 모두 보유한 안정적 공급처로 인식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위는 중국(33.7%)이었으며 다음으로 유럽(15.3%), 중동아프리카(13.0%) 순이었다.

기업들은 미국 주도의 협의체인 '칩4 동맹' 참여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참여하지 말아야한다'는 응답은 불과 5.3%에 그쳤다. 다만 '참여는 하되 당장은 보류하는 것이 낫다'는 기업이 41.3%로 보다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고 있었다. 참여해야 하는 이유로는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우세를 점할 수 있다는 기대(50.0%)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반도체 공급망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41.9%)고 인식하는 기업들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우리 기업들이 반도체 공급망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으며 칩4 동맹 참여 자체에 대해서는 찬성하는 목소리"라면서도 "그러나 가입 시 우리기업에게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는 기업의 의견을 충분히 조사하고 이를 반영한 가입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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