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ritain Economy Inflation | 0 | 17일(현지시간) 찍은 영국 런던의 한 슈퍼마켓 내부 모습./사진=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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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영국의 소비자 물가지수가 지난해 동월 대비 10.1% 상승했다고 영국 통계청(ONS)이 1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영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6월 9.4%에서 7월 시장 예상 9.8%를 넘어서 두 자릿수를 기록하면서 1982년 2월 이후 40여년 만에 최고 기록을 세웠다.
아울러 2021년 초부터 급등하기 시작한 주요 7개국(G7) 물가상승률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달 G7의 물가지수는 미국 8.5%·이탈리아 7.9%·캐나다 7.6%·독일 7.5%·프랑스 6.8%·일본 2.2%(6월) 등이었다.
앞서 유럽연합(EU) 통계청은 지난 11일 유로존의 7월 물가상승률이 6월 8.6%에서 8.9%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국뿐 아니라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이 지속적으로 올라가는 것은 7월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6월 9.1% 상승에서 8.5%로 크게 둔화한 것과 대비된다.
이는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을 대폭 삭감하면서 유럽 대륙이 이번 겨울에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는 에너지 가격이 계속 폭등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분석했다.
휘발유 등 수송용 연료는 43.7% 상승으로 전월보다 1.4% 올랐다. 아울러 빵·시리얼 12.4%, 우유·치즈·달걀 19.4%, 유지·지방 23.4% 등 '식품·비(非) 알코올음료'의 상승률은 12.6%였다.
노동력 수급 등 국내 요인을 더 반영하기 쉬운 서비스 가격은 5.7% 상승으로 전월보다 0.5% 올라 1992년 8월 이후 거의 30년 만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 물가지수는 6.2%로 6월 5.8%에서 0.4% 상승했다.
가정용 전기·가스 가격은 10월 상한선이 인상되면 급격히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콘월 인사이트는 에너지 요금 상한이 현재 연 1971파운드(313만원)에서 10월에 80% 올라 연 3582파운드(570만원)로 상승하고, 내년 1월엔 연 4266파운드(678만원)로 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4일 발표한 금융정책보고서에서 연말 물가상승률이 13.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 Britain Economy Inflation | 0 | 17일(현지시간) 찍은 영국 런던의 한 슈퍼마켓 내부 모습./사진=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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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물가상승률이 높은 것은 공급망 정체·우크라이나 전쟁뿐 아니라 2016년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브렉시트로 수입업체의 비용을 증가시켰고, 파운드화 약세로 해외 구매 상품 및 서비스 가격이 인상됐다고 WSJ은 설명했다. 아울러 브렉시트는 접객업 등 일부 저임금 서비스 산업에서 외국인 근로자의 가용성을 감소시켜 비용과 가격을 인상시켰다.
하지만 G7 회원국인 스페인과 그리스, 그리고 다수의 유럽 동부 EU 회원국이 이미 두 자릿수 인플레이션에 직면했으며 가스 규제기관이 가스 가격 추가 인상을 발표한 독일의 연간 인플레이션은 7월 7.5%에서 10%를 넘어설 것이라고 경제학자들이 추정했다고 WSJ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