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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조문 외교’ 돌입…외국 정상급 인사 30여명과 릴레이회담

日 ‘조문 외교’ 돌입…외국 정상급 인사 30여명과 릴레이회담

기사승인 2022. 09. 26.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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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AN-ABE/FUNERAL <YONHAP NO-2518> (REUTERS)
지난 7월 8일 참의원 선거 유세 도중 총격으로 사망한 아베 신조 일본 전 총리 영정./사진=로이터 연합
지지율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는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국장을 계기로 일본을 방문한 외국 정상급 인사들과 릴레이 회담을 시작했다. 기시다 총리는 '조문외교'로 아베 전 총리의 외교적 유산 계승을 표방했지만 일본을 제외한 주요 7개국(G7) 정상이 모두 불참하며 힘이 빠지는 모양새다.

26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아베 전 총리의 국장을 하루 앞둔 이날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국장 참석을 위해 일본을 방문한 외국 정상급 인사 30여명과 회담한다.

이날 오후 1시 기시다 총리는 도쿄 미나토구 영빈관에서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과 회담했다. 이후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만나 대만 안보 문제에 대한 파트너십을 논의하고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과 회담을 가졌다. 이날 저녁에는 해리스 부통령과 저녁 만찬도 함께할 계획이다.

아베 국장 당일인 27일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각각 만날 예정이다. 28일은 한덕수 국무총리, 훈센 캄보디아 총리와 회담한다.

하지만 G7 정상 가운데 유일하게 국장에 참석할 예정이었던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캐나다의 허리케인 피해 대응을 이유로 참석을 취소하면서 G7 정상과 양자 회담이 모두 불발됐다.

기시다 총리는 자민당의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유착 논란이 불거지며 국장 반대 여론이 거세지자 아베 전 총리에 대한 국제사회의 높은 평가를 이유로 국장 개최를 강행했다.

기시다 총리는 많은 외국 중요 인사가 일본에 올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아베 전 총리가 길러온 외교적 유산을 우리나라가 확실하게 이어받고 발전시킨다는 의사를 안팎에 보여주고, 상대국이 우리나라에 표명한 경의에 제대로 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G7 정상이 모두 불참하면서 개최 명분도 퇴색되고 말았다.

또 법적 근거가 불명확함에도 국장을 강행해 양심의 자유나 정교분리 원칙 등 헌법을 위반했다는 논란도 제대로 해명하지 못했다. 산케이신문과 후지뉴스네트워크(FNN)이 17~18일 공동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기시다 총리의 설명을 납득할 수 없다는 응답은 72.6%에 달했다. 국장에 반대한다는 응답도 62.3%로 찬성(31.5%)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다.

지난 7월 8일 참의원 선거 유세 도중 총격으로 사망한 아베 전 총리의 국장은 27일 오후 2시 도쿄 소재 일본 무도관에서 열린다. 국장에는 국내외에서 총 4300여명이 참석한다. 이 가운데 700여명은 외국 정부 관계자이거나 일본에 주재하는 외국 대사다.

영국은 제임스 클리버리 외무부 장관이 아시아 순방을 겸해 참석하고 프랑스는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 독일은 크리스티안 불프 전 대통령, 이탈리아는 마리아 크리스티나 메사 대학·연구장관, 중국은 완강(萬鋼)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을 파견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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