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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 비판’ 미스 미얀마, 캐나다로 간다…“난민지위 부여”

‘군부 비판’ 미스 미얀마, 캐나다로 간다…“난민지위 부여”

기사승인 2022. 09. 27.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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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ILAND-MYANMAR/ <YONHAP NO-2942> (REUTERS)
지난해 3월 세계미인대회에서 쿠데타를 일으키고 시민들을 무참히 살해한 미얀마 군부를 비판했던 '미스 미얀마' 한 레이./제공=로이터·연합
쿠데타를 일으켜 민선정부를 전복한 미얀마 군부를 비판했다가 체포영장이 발부돼 본국으로 돌아가지 못하던 '미스 미얀마'가 캐나다에서 난민 지위를 부여 받았다.

27일 방콕포스트는 지난주 태국에서 재입국이 거절되며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 억류됐던 한 레이가 캐나다에서 난민 지위를 부여받았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소식통을 인용해 한 레이가 27일 인천행 항공편으로 태국을 떠나 인천을 경유해 캐나다 토론토로 향할 것이라 밝혔다. 그는 지난 21일 비자 연장을 위해 베트남을 다녀온 뒤 태국 공항에서 재입국이 거부돼 수일째 공항에 억류중이었다.

지난해 3월 미스 그랜드인터내셔널 대회 본선 무대에 미얀마 대표로 올랐던 한 레이(본명 토 난다 아웅)은 전 세계를 상대로 군부를 비판하며 도움을 호소해 화제가 됐다. 버마 전통 의상을 입은 그는 "미얀마를 위해 기도해주세요"란 문구가 적힌 종이를 들고 무대에 올라 군부가 민간인을 상대로 저지른 잔학 행위에 대해 폭로하며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원을 호소했다.

미얀마 군부는 한 레이에 대해 즉각 체포영장을 발부했고 고국행이 좌절된 2개월마다 관광 비자를 연장하는 방식으로 태국에 머물러 왔다. 그는 세계 미인대회에서 군부의 만행을 폭로한 이후 "죽음의 위협을 받았다"고도 말했다.

앞서 태국 당국은 한 레이의 사건에 대해 "여권 문제로 입국이 중지됐고 이민법 때문에 태국에 입국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자세한 내용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지만 당국은 "한 레이가 체포된 것은 아니다"라고 확인했다.

여권 문제로 억류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미얀마 군부가 그의 여권을 취소해 문제를 만들었을 것이란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가 태국 공항에 억류된 동안 미얀마 경찰이 그를 만나려 했지만 한 레이는 이를 거절하고 유엔난민기구(UNHCR)의 도움을 받아 캐나다 등지로 정치적 망명을 타진해왔다.

지난해 2월 1일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미얀마에서는 군부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는 시민들을 무참히 탄압하고 있다.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쿠데타 이후 지난 26일까지 2319명의 시민이 군부에 의해 살해됐고 1만5000명이 넘는 시민들이 체포됐다. 군부는 지난해 7월 말 군부에 맞서던 민주화 운동가 4명에 대한 사형을 집행해 국제사회의 거센 지탄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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