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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시장 역대급 ‘큰장’ 선다더니…건설사 줄줄이 분양 연기

분양시장 역대급 ‘큰장’ 선다더니…건설사 줄줄이 분양 연기

기사승인 2022. 10. 0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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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둔화에 미분양 우려 커져
지난달 공급 물량 중 33%만 분양
수도권 8958가구도 분양 연기
규제지역 해제에도 분양시장 활기 기대 난망
서울
지난달 4만 가구 규모의 신규 주택 분양이 대거 이뤄질 것으로 예고됐지만 실제로 공급된 물량은 1만여 가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상승에 따른 주택시장 침체로 청약 심리까지 크게 위축된 탓에 건설사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분양 일정을 미룬 영향으로 분석된다.

4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9월 전국에서 분양된 물량(임대주택·사전청약 제외)은 총 1만3357가구였다. 당초 예정됐던 분양 물량(4만791가구) 중 33%만이 공급된 셈이다. 이는 지난 8월 전국에서 공급된 분양 물량(1만7561가구)보다도 적은 수치다. 8월 분양 예정 물량은 2만9647가구로 9월 예상치보다 1만1144가구나 적었지만 실제 분양 물량은 8월이 오히려 많았던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집값 하락세가 가팔라지고 그에 따른 청약 수요마저 급격히 줄면서 시행사와 건설사들의 분양 계획도 줄줄이 연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금리 상승 부담감과 불확실한 경제 상황이 겹치면서 분양 사업자들의 심리가 크게 악화됐다는 것이다. 집값 급등과 원자재값 상승분이 분양가에 반영된 것도 청약 위축과 분양 물량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분양 연기는 서울과 수도권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롯데건설·SK에코플랜트는 지난달 서울 중랑구 중화동에서 분양하려던 '중화 롯데캐슬SK뷰' 공급 시기를 이달로 늦추기로 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신반포 15차 재건축 단지)는 분양 일정을 아예 내년으로 연기했다.

이렇다 보니 서울·수도권에서만 8958가구가 당초 9월에서 하반기로 분양 일정이 미뤄졌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그동안 서울과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 선보이는 분양 단지의 경우 미분양 우려가 거의 없는 편이었지만, 지금은 1순위 완판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주택 경기 둔화로 인한 미분양 우려로 분양을 늦추는 사례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분양 전망이 악화할 것으로 내다본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아파트 분양전망지수'에 따르면 8월 대비 9월 전국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17.6 포인트 하락한 43.7을 기록했다. 2017년 11월 통계 집계 이래 사상 최저치다. 분양전망지수는 분양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해당 지표가 100을 밑돌면 그만큼 분양 전망이 부정적이라는 뜻이다. 분양 시점을 늦춘다고 해서 시장 분위기가 나아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런 가운데 10월에는 전국에서 5만9911가구가 일반분양을 앞두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237% 늘어났다. 하지만 실제로 분양이 이뤄질지는 의문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10월이 9월보다 분양시장이 더 악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달 26일부로 국토교통부가 세종을 뺀 지방과 수도권 외곽 일부 지역에 대해서만 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을 해제한 것도 분양시장을 반등시키기에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함 랩장은 "규제에서 풀린 지역들은 규제를 가하지 않아도 될 만큼 투기 수요는 물론 청약 수요도 많지 않다는 반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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