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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데시벨’ 김래원 “한석규 선배님 응원에 마음 다잡았죠”

[인터뷰] ‘데시벨’ 김래원 “한석규 선배님 응원에 마음 다잡았죠”

기사승인 2022. 11. 20.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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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래원
김래원/제공=마인드마크
"한석규 선배님께서 '너 지금이 제일 좋을 때야, 지금까지 연습한 것으로 생각하고 정말 잘 해보아라. 넌 재능이 많고 할 것도 많은 배우'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그래서 새로운 욕심이 생겼어요."

16일 개봉된 영화 '데시벨'은 소음이 커지는 순간 폭발하는 특수 폭탄으로 도심을 점거하려는 폭탄 설계자(이종석)와 그의 타깃이 된 전직 해군 부함장(김래원)이 벌이는 사운드 테러 액션물이다.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폭탄 테러를 통해 숨 막히는 몰입과 긴장감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소음 반응 폭탄'이라는 독특한 설정이 영화를 이끈다.

김래원은 이번 작품에서 테러의 타깃이 된 전직 해군 부함장 강도영 역을 맡았다. 차갑고 냉철한 모습과 인간적인 모습을 오가는 캐릭터의 입체적인 면모를 디테일한 연기력으로 표현하고, 작품 속 대부분의 액션을 직접 소화하는 열연을 더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연기에 두는 중점이 조금 달라졌다. 이번 작품에서도 '캐릭터를 중심으로 연기를 하느냐, 스토리를 위한 연기를 하느냐'를 본다면 스토리를 위한 연기를 선택했다.

"사실 예전에는 스토리도 중요했지만 제가 빛나는 연기를 했어요. 그 비중이 지금은 바뀐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후배 동료들이 연기하는 것도 보이기 시작했고 영화 전체 균형에 대해서도 눈이 뜨이더라고요. '나만 돋보이면 이 영화 성공 못 한다'는 마음이 컸죠. 물론 성공할 수도 있지만, 더 큰 완성도를 위해서는 균형이 중요하다 생각했고 그걸 놓치고 싶지 않았어요."

김래원
김래원/제공=마인드마크
김래원
김래원/제공=마인드마크
도로를 질주하는 카체이싱부터 파도풀에서 진행된 수중 액션, 고층 빌딩에서 이뤄진 와이어 액션, 맨몸으로 펼친 격투 액션까지 몸을 던져 생생하게 구현해냈다. 대역 없이 모든 액션을 직접 소화해냈다. 고생은 했지만 생각했던 것만큼 영화에 잘 담겨서 만족스러웠단다.

"반 정도는 대역을 쓰는 거로 협의가 됐었고, 경우에 따라 대역을 쓰는 게 더 좋을 수도 있죠. 부상도 부상이지만 동작의 디테일한 부분을 담을 수 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선택의 문제였던 것 같아요. 화려함이냐, 진정성이냐. 저는 예민하고 디테일한 편이기 때문에 동작에도 감정이 느껴져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동작 하나에도 극의 흐름이나 감정, 그 인물이 보여야 하는데 액션팀에서는 화려하게만 표현이 되잖아요. 감정을 따라가는 게 맞다고 생각해 직접 액션을 하게 됐죠."

해군 부함장이라는 캐릭터 특성상 제복을 입고 액션을 해야만 했다. 평상복보다 불편하기는 했지만 의상팀과 상의해 상황에 맞는 제복을 여러 벌 준비하기도 했다.

"의상팀이 처음에 '핏'이 중요하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배우 입장에서는 액션도 해야 하고 연기하기 편해야 하니 제약을 받으면 안 될 것 같다고 이야기를 했죠. 그래서 액션용과 더울 때 입을 얇은 소재의 제복, 몸에 잘 맞는 사이즈의 제복 등 서너 벌 정도를 놓고 상황에 맞게 바꿔 입으며 촬영했어요."

김래원
김래원/제공=마인드마크
김래원
김래원/제공=마인드마크
강도영처럼 현장에서도 후배들을 이끄는 든든한 선배였다. 후배들과의 소통을 위해 제작사 대표에게 따로 자리를 만들어달라고 해서 촬영 장소인 잠수함 안에서 식사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그때 '본인이 해야 할 몫이 있고 빛나고 싶은 마음이 있을 텐데 상황에만 집중해서 믿고 따라와 줬으면 좋겠다, 부탁한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극중 부함장으로서 그들을 이끌어가야 하는 역할이기 때문에 저로서도 그렇게 이끌 수밖에 없었어요. 누구 할 것 없이 정 다 열심히 했고, 한 컷만 나오는 친구들도 온 힘을 다해 연기해서 모두 다 만족스러웠죠. 서로 박수 치고 격려해 줬어요. 그 인물을 연기하는 배우가 아닌, 그 인물이 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갔던 것 같아 더 좋은 장면이 나오지 않았나 싶어요."

올해로 어느덧 데뷔 25년 차가 됐다. '10'이 종착지라면, 배우로서 어느 정도 왔다고 생각할까. "6~7 정도라고 생각해요, 제게 7이 끝일 수도 있죠. 8~9가 더 있을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일주일 전에 오랜만에 한석규 선배님과 통화를 했어요. 그때 선배님이 나이를 물으시더니 '너 지금이 제일 좋을 때야'라고 하시더라고요. '재능도 많고 훌륭한 배우다, 지금까지 연습한 것으로 생각하고 정말 잘 해보아라'라고 이야기를 두 번, 세 번 반복 해서 해주셨어요. 정확히 인지를 해주고 싶으셨나 봐요. 그 말씀을 듣고 저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더라고요. 열심히 하고는 있고 다만 앞으로 할 게 더 많구나, 나아가고 있는 시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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