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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임 확정 후 몰아치기 정상회담 통해 존재감 과시한 中 시진핑

3연임 확정 후 몰아치기 정상회담 통해 존재감 과시한 中 시진핑

기사승인 2022. 11. 20.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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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19개국 정상과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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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해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만나서 대화를 나누는 시진핑 중국 주석. 주요20개국(G20) 및 APEC 정상회의에서 무려 19개국의 정상들과 만나 회담을 가지는 기록을 남겼다./제공=신화(新華)통신


지난달 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매 5년마다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3연임에 성공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최근 잇따라 열린 국제회의에서 몰아치기 정상회담을 통해 보란 듯 존재감을 과시했다. 더불어 3연임의 당위성을 14억명 중국인들에게 대대적으로 입증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20일 전언에 따르면 시 주석은 최근 몇 년 동안 국제 외교무대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고 해도 좋았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적으로 창궐하기 시작한 지난 2020년 초부터 최근까지 대면 외교를 거의 중단하다시피 했다.

하지만 3연임에 성공한 이후 확연하게 달라졌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 다자 외교에 적극 나섰다. 무대는 15∼16일과 18∼19일 인도네시아 발리와 태국 방콕에서 각각 열린 주요 20개국(G20) 및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두 정상회의였다.

외견적으로 나름 의미있는 실적도 올렸다. 우선 14∼16일 발리에서 미국을 필두로 한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무려 11개국 정상들과 회담을 가졌다. 이어 17∼19일 방콕에서는 일본,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등 8개국 정상들과 만났다. 19일에는 짧기는 했지만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도 만남을 가졌다.

G2 국가의 최고 지도자답게 무려 19차례의 정상회담에서 작심한 듯 할 말도 다했다. 우선 미국이 자국을 겨냥한 채 진행하고 있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한 반대 및 안정 입장을 피력했다. 자신의 핵심 어젠다 중 하나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말 역시 쏟아냈다.

이뿐만이 아니다. 3각 안보 공조 강화에 나서고 있는 한미일 정상과 각각 만나서는 관계 개선과 협력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대만 문제를 비롯한 이른바 '핵심 이익'이 걸린 사안에서는 양보하지 않을 생각임을 분명히 시사했다.

런민(人民)대학 국제관계학원의 황다후이(黃大慧) 교수가 "중국은 세계 평화를 지행한다. 하지만 무작정 모든 문제에 있어 '예스'만 하지 않는다.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또 그렇게 하고 있다"면서 대만 카드 등을 쥔 채 중국을 압박하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계를 은근히 비난한 것은 이로 보면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

시 주석은 지난 제20차 당 대회를 통해 장기집권의 발판을 마련했다. 권위도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에 못지 않다. 그러나 반대 세력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그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도 종종 일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상황에서 그는 두 국제 회의를 통해 보란 듯 자신의 존재감을 극명하게 드러냈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들이 두 회의가 절묘한 타이밍에 열렸다고 분석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 아닐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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