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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베이징 코로나19 비상…하루 확진자 600명 돌파

中 베이징 코로나19 비상…하루 확진자 600명 돌파

기사승인 2022. 11. 2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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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심각한 상황, 전국적으로도 분위기 흉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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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 318명이 나온 차오양구의 한 아파트 단지. 주민들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고 있다./제공=신징바오(新京報).
중국의 수도 베이징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상당히 심각한 양상에 직면하고 있다. 하루 확진자가 600명을 돌파하면서 1000명을 향해 달려갈 기세까지 보이고 있다. 최악의 경우 도시 일부가 봉쇄되는 상황이 벌어지지 말라는 법도 없을 듯하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의 20일 발표에 따르면 베이징의 이날 0시 기준 확진자 수는 621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가장 많은 수치였다.

물론 전국 31개 성시(省市) 및 자치구의 확진자 2만4215명에 비하면 얼마 되지 않는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수도라는 상징성을 상기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87세의 고령 기저 질환자이기는 해도 6개월 만에 사망자가 나온 것까지 더할 경우 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진짜 상당히 심각한 상황이라고 단언해도 좋다.

이처럼 베이징의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것은 방역 당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면서도 지난 11일 발표한 이른바 '20개 조치'에서 언급했듯 과학 및 정밀 방역으로 통제를 상당 부분 완화한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당연히 상황이 준봉쇄 상태였던 지난 5월보다 훨씬 나쁘다. 그럼에도 이전 같은 엄격한 방역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저 확진자가 나온 아파트의 해당 동과 건물들만 봉쇄될 뿐이다.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이들에 대한 추적도 중단됐다.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리지 않는다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대책도 속속 발표하고 있다. 우선 베이징 내에서 가장 많은 318명의 확진자가 나온 차오양(朝陽)구 내 모든 식당들에 대한 영업을 중지시켰다. 둥청(東城)구와 순이(順義)구 등의 대형 쇼핑몰과 호텔 등의 식당 운영 역시 중단시켰다.

차오양구와 창핑(長平)구, 순이구, 둥청구 등의 당국도 주민들에게 불가피한 사정이 아니면 구 밖을 벗어나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다. 모임도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 기업들이라고 예외가 될 수 없다. 거의 대부분 기업들에 최소 인력을 제외한 나머지 인원들에 대한 재택 근무령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분위기가 흉흉해지자 한국 교민 사회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다행히 아직 확진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방심은 금물이라고 해야 한다. 이와 관련, 박기락 베이징한국인회 회장은 "교민 밀집 거주 지역에 대한 모니터링을 매일 하고 있다. 불의의 상황이 발생하면 전력을 다해 도울 예정으로 있다. 그러나 각자 조심할 필요는 있다"면서 교민 각자가 개인 방역에 신경을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베이징의 코로나19 상황이 안정이냐, 창궐이냐의 기로에 놓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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