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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금리인상 속도 곧 둔화”…12월 빅스텝 시사

美연준 “금리인상 속도 곧 둔화”…12월 빅스텝 시사

기사승인 2022. 11. 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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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 위원 "연속 0.75%포인트 위험"
연준 "내년 경기침체 가능성 반반" 언급
WSJ "글로벌 경제, 우려만큼 침체 않을 것"
뉴욕 맨해튼 크리스마스 윈도 전시 앞에서 사진 찍는 시민들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의 삭스 피프스 애비뉴 백화점이 공개한 2022 크리스마스 윈도 전시를 배경으로 시민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 로이터 =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3일(현지시간) 향후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시사했다.

연준은 이날 공개한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과반을 상당히 넘는 수의 참석자들이 인상 속도의 둔화가 곧 적절해질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다수의 FOMC 위원들은 그동안 집행한 공격적인 통화 긴축 정책의 누적된 효과가 경제와 물가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평가하기 위해 금리인상의 속도를 늦출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 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르면 12월부터 인상폭을 낮추겠다는 뜻을 밝힌 대로 다음 달 빅스텝(한 번에 0.5%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앞서 연준은 4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해 기준금리를 3.75∼4.00%로 끌어올린 바 있다.

일부 위원들은 올해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물가상승률을 목표치로 되돌리는 데 필요한 정도를 초과했을 수 있다"며 연속적인 0.75%포인트 금리인상이 금융 시스템의 불안정 내지 궤도이탈 위험을 높였다고 우려했다.

다만 소수 위원들은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은 위험하다는 의견을 냈다. 일부 참석자들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당히 약해지고, 금리가 (경제 성장에) 제약적인 영역에 진입했다는 명확한 신호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물가 목표치 달성을 위해 최종 금리 수준이 상향될 가능성에 따라 12월 점도표(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도표)에서 내년 예상 금리가 5%에 육박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연준은 또 이번 의사록에서 "경제가 내년 중 경기침체에 진입할 가능성이 거의 기준선에 가깝다"고 언급했는데, 블룸버그통신은 연준이 내년 경기침체 확률을 거의 50%로 내다본 것이라고 보도했다.

연준은 "실질 가계지출의 성장 부진, 글로벌 전망 악화, 긴축적인 금융 여건이 가장 두드러진 하방 위험"이라면서 "물가상승률의 지속적 완화를 위해 추정했던 것보다 더 큰 금융 긴축이 필요하다는 점도 추가 하방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의사록 공개 후 뉴욕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간 반면 미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2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59%, 나스닥 지수는 0.99% 각각 상승 마감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글로벌 경제가 내년 중 바닥을 찍을 수 있으며 불과 몇 달 전까지 두려워했던 것만큼 심각한 침체는 아닐 것으로 경제학자들이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경제의 경우 연준의 급격한 통화긴축 정책의 여파로 내년 상반기 2개 분기 연속 역성장할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다수의 경제학자는 글로벌 경기침체 예상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고 WSJ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글로벌 성장률이 2% 정도로 올해보다 후퇴지만 여전히 소폭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며, 중국이 문을 연다면 다른 지역의 경기 위축을 만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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