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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뮤지컬단 ‘알로하, 나의 엄마들’ “모든 어머니의 이야기”

서울시뮤지컬단 ‘알로하, 나의 엄마들’ “모든 어머니의 이야기”

기사승인 2022. 11. 26.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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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이 소설 원작…하와이 이민 1세대 여성들 굴곡진 삶 그려
내달 1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무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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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알로하, 나의 엄마들'의 한 장면./제공=세종문화회관
서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알로하, 나의 엄마들'은 일제강점기 하와이 이민 1세대 여성들의 삶을 그린 작품이다.

서울시뮤지컬단이 초연하는 이 뮤지컬은 소설 '유진과 유진' '소희의 방' '너도 하늘말나리야' 등을 쓴 이금이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1920년대를 배경으로 사진 한 장에 운명을 걸고 하와이로 건너간 버들과 홍주, 송화의 삶을 그린다. 식민지 조국을 떠나 새로운 땅에 뿌리를 내리기 위해 애쓰면서도 조국의 독립을 위해 뜻을 모은 이주 여성들의 이야기를 통해 감동을 전하는 작품이다.

김덕희 서울시뮤지컬단장은 최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지금의 우리를 있게 해준 모든 어머니의 이야기"라며 "이주 한국인으로서 겪은 여러 역경을 이겨낸 여성들의 연대기를 그린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흐릿한 흑백 사진 한 장만 손에 쥐고 미지의 땅 하와이에 도착한 버들과 홍주, 송화. 수십 마지기 땅을 가진 지주라던 버들의 남편 태완은 사실 종일 뼈 빠지게 일해야 하는 소작농이었고, 매일 술에 절어 사는 송화의 남편은 폭력을 행사한다. 장밋빛 희망은 이들을 배신하고 차가운 현실이 모습을 드러내지만 세 여인의 우정만큼은 서로를 배신하지 않는다.

숱한 고난 속에서도 질긴 생명력으로 살아남은 이들의 우정은 버들의 딸 '펄'(진주)을 향한 모성애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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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알로하, 나의 엄마들'의 한 장면./제공=세종문화회관
각색을 맡은 오미영 작가는 "버들 한 사람의 이야기가 중심이 된 원작 소설과 달리 뮤지컬에서는 세 소녀의 연대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이민 2세대인 버들의 딸 펄을 작품의 화자로 둬 앞뒤 세대를 이해하고 연결하는 역할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알로하, 나의 엄마들'은 서울시뮤지컬단이 '원더보이' '다시, 봄'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선보이는 창작 뮤지컬이다.

김연수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원더보이'와 50대 중년 여성들의 서사를 담은 '다시, 봄' 등 한국형 창작 뮤지컬 제작에 앞장서 온 서울시뮤지컬단은 이번 작품을 통해 그간 외면 받은 여성 서사에 주목하는 동시에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무대를 선보인다.

김 단장은 "뮤지컬이 공연법상 독자적인 예술 장르로 인정받게 된 지금 한국형 창작 뮤지컬을 제작하는 국공립 단체의 역할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며 "기존 뮤지컬과는 다른 우리의 이야기를 담은 새로운 창작 작품으로 관객과 만나려 한다"고 말했다.

공연은 다음 달 11일까지 관객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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