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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수출 흔들” 러시아 경제 심각?…제재 장기화에 지표 일제히 악화

“에너지 수출 흔들” 러시아 경제 심각?…제재 장기화에 지표 일제히 악화

기사승인 2022. 11. 27.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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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야당 정치인 "악순환 가속, 극복할 방법 없어"
UKRAINE-CRISIS/ZAPORIZHZHIA-REGION
러시아 군인이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지역 강변에서 드니프로강을 바라보고 서 있다. / 로이터 =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의 제재에도 에너지 수출을 믿고 건재를 자신하던 러시아 경제에 점차 균열이 가는 모양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6일 서방 제재의 장기화에 에너지 수출마저 감소하면서 러시아 경제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경제는 지난 여름에만 해도 원유와 천연가스 수출 덕분에 안정화되는 듯 했지만 최근 각종 지표가 악화했다.

러시아 재무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원유와 천연가스를 제외한 산업의 세수가 전년 대비 20% 감소했다. 또 러시아 국가통계청(로스스타트)은 지난 9월 소매 판매가 전년 대비 10% 줄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내총생산(GDP)은 올해 2분기 -4.1%, 3분기 -4.0% 하락하며 2개 분기 연속으로 줄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올해 4분기 GDP가 7.1%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러시아 GDP가 3.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에너지 차관을 지낸 러시아 야당 정치인 블라디미르 밀로프는 "모든 객관적 지표는 경제활동이 매우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런 악순환이 가속하고 있으며 당장은 극복할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지난 9월 발동한 부분 동원령도 경제에 큰 타격을 입힌 것으로 평가된다. 동원령으로 30만명 이상이 징집됐고 비슷한 수의 남성이 징집을 피해 해외로 도피해 경제인구가 줄었다. 독일 국제안보연구소(SWP)의 러시아 경제분석가 야니스 클루게는 "전쟁이 오랜 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점이 명확해졌고 경제심리는 지난여름보다 훨씬 악화했다"고 말했다.

푸틴이 군 물자 조달을 위해 설치한 총리 직할 특별위원회는 그가 제재의 영향을 신경 쓰고 있다는 증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 사업가는 러시아 정부가 이미 오래전부터 군 물자 공급에 어려움을 겪어 기업들에 염가 판매를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서방은 러시아 경제의 근간인 에너지 수출 길을 바짝 죌 것으로 보인다. 현재 막판 협상에서 난항을 겪고 있지만 주요 7개국(G7)과 EU(유럽연합)은 다음 달 5일부터 해상으로 운송되는 러시아산 원유에 고정된 가격 상한선을 적용하기로 합의했다. 상한선으로는 당초 배럴당 65∼70달러를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밀로프 전 차관은 상한선 도입시 러시아의 원유 판매 수입이 하루 1억2000만달러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푸틴은 "서방국가들의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 도입은 세계 에너지 시장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푸틴은 천연가스도 공급 감축을 거론하며 유럽을 압박하는 용도로 쓰이고 있지만, 자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야 할 상황이다. 러시아의 지난 10월 가스 생산은 전년 대비 20%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EU는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안의 가능성도 시사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지난 24일 "러시아의 전쟁역량 약화를 위해 우리는 러시아가 타격을 입을 만한 곳을 겨냥 중"이라며 "9차 제재 패키지 마련을 위해 전속력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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