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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달 가는 것보다 힘들어”…차 업계, 자율주행 기술벽 언제 넘을까

“인간이 달 가는 것보다 힘들어”…차 업계, 자율주행 기술벽 언제 넘을까

기사승인 2022. 11. 28.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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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선도기업 테슬라의 차량이 잇달아 큰 사고를 내면서 자율주행차를 준비하는 완성차 업계가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당초 올해 말로 계획한 자율주행 레벨 3 자동차 출시를 내년 상반기로 연기했고, 포드는 수익성의 한계로 자율주행 AI 기업에 대한 투자를 중단했다.

◇제네시스 G90 레벨3 내년으로 연기…"고도화 목적"
28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당초 올해 하반기로 계획했던 자율주행 레벨 3 탑재 'G90'의 출시를 내년 상반기 중으로 미뤘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출시 연기에 대해 "다양하고 충분한 실도로 테스트와 시나리오별 검증을 통해 보다 많은 데이터를 축적하고 동시에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한층 고도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0에서 5까지 총 6단계로 구분된 자율주행 단계 중 5는 완전한 자율주행을 뜻한다. 3단계는 고속도로에서 운전자 개입 없이 달릴 수 있는 '조건부 자율주행' 수준으로, 현재까지 완성차 기업들이 공개한 기술 중 가장 앞선 단계다. 자율주행 3단계 실제 모델을 출시한 곳은 메르세데스-벤츠와 혼다 등 2곳으로 제네시스가 출시하면 글로벌 세 번째가 된다.

테슬라가 상용화한 자율주행 보조기능 '오토 파일럿'은 레벨 2.5 정도로 완전한 3단계는 아니다. 게다가 테슬라 차량 사고가 자주 발생하면서 자율주행을 선도한 테슬라의 기술력 역시 아직 불완전하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미국 법무부는 오토 파일럿과 관련해 벌어진 10여 건의 충돌 사고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미 도로안전당국도 최근 발생한 테슬라 차량의 충돌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완성차 업계가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에 공을 들이고 신차 출시에 신중을 기하는 이유도 이와 맞닿아 있다. 자칫하면 사망사고까지 발생할 만큼 위험 요인이 크기 때문에 빠른 출시만이 답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사진1) 카카오T를 이용해 로보라이드 차량을 호출하는 모습
현대차·기아는 카카오모빌리티와 협력해 서울 강남 지역에서 자율주행 카헤일링 시범 서비스 '로보라이드'를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T를 이용해 로보라이드 차량을 호출하는 모습./제공=현대차그룹
◇포드 "자체 기술 개발 필요 없다"…전문가 "2030년은 돼야"
포드의 경우 폭스바겐과 함께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 기업 '아르고AI'에 27억 달러(약 3조 6000억원)를 투입했음에도 수익성 문제로 최근 사업을 중단했다.

포드의 기술 이사 더그 필드는 완전한 자율주행 단계인 레벨 4에 대해 "인간을 달로 보내는 것보다 더 힘들다"고 토로했고, 짐 팔리 포트 CEO(최고경영자)는 "우리가 반드시 (자율주행) 자체 기술을 개발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라고 하며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물론 테슬라를 비롯해 현대차그룹, GM 등은 여전히 관련 기술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8월 자율주행 스타트업 '포티투닷'을 인수했고, 앞서 2020년 20억 달러(약 2조7000억원)를 투자해 미국 자율주행업체 앱티브와 합작사 '모셔널'을 만들기도 했다.

테슬라는 자사 오토 파일럿 성능을 높인 FSD(Full Self-Driving) 베타 버전을 미국과 캐나다 등지에서 출시한다고 최근 밝혔다. FSD 베타버전은 신호등과 교통 표지판에 따라 차량을 멈추거나 속도를 조절하는 기능, 내비게이션 경로를 기반으로 고속도로 진출로 등을 안내하는 기능 등이 추가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외에 BMW, 볼보 등은 내년 자율주행 레벨3를 탑재한 차량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

김시호 연세대학교 자동차융합공학과 교수는 "자율주행에 필수적인 저전력 프로세서, AI 등에 대한 기술 장벽이 아직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2030년은 돼야 자율주행 기술이 정립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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