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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금산분리 족쇄 풀린다…비금융 공들이는 은행권

[취재후일담]금산분리 족쇄 풀린다…비금융 공들이는 은행권

기사승인 2022. 11. 2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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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회사가 다른 업종 진출을 하지 못하도록 묶어뒀던 금산분리 원칙이 내년부터 완화됩니다. 은행들은 배달앱이나 알뜰폰 사업과 같은 비(非)금융 사업 진출이 더욱 쉬워지게 됐다며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규제완화가 되면 각종 생활 서비스 사업에 뛰어들며 몸집이 커진 빅테크 업체와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지금까지는 카카오와 네이버 등 빅테크 기업들이 금융산업에 적극 진출할 수 있었던 반면, 금융사는 제약이 많아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불만이 있었습니다.

금산분리 규제 완화에 맞춰 금융사들은 플랫폼 개편 등 비금융 인프라 기반을 다지며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금산분리 및 업무위탁제도 개선안을 내년 초 발표합니다. 지금까지 은행들이 비금융 사업에 진출하려면 금융당국으로부터 인허가를 받아야 했는데, 이를 개선하기 위한 내용을 담는다고 합니다.

그동안 은행이 걸었던 비금융 신사업 진출은 험난했습니다. 금융당국으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에 어렵게 선정되도 초기 인프라를 마련하기 위해 막대한 비용과 인력을 쏟아부어야 했습니다. 대표 사례로 신한은행의 배달 앱 '땡겨요'나 KB국민은행의 알뜰폰 사업 '리브엠'이 있죠. 밑바닥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투자 초기 적자는 각오해야하고, 유의미한 성과가 나오려면 몇 년은 고생해야 합니다.

하지만 금산분리 개선안이 추진되면서 은행 등 금융권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바닥부터 시작해야 했던 비금융 사업 진출이, 앞으로는 자회사 인수를 통해 보다 안정적이고 쉽게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입니다.

우량한 업체를 선정해 인수하면 초기 인프라 구축이나 인력 확보 등에서 발생할 초기 적자 리스크를 일정부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장기적으로 비금융 빅데이터 기반 사업도 확대해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다각화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한 은행권 관계자도 "은행이 비금융권에 진출하려는 주된 이유 중 하나는 빅데이터 사업 때문"이라며 "비금융 사업체 인수가 가능해지면 사업 초기 안정화가 될 때까지의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어 빅테크와의 경쟁에서도 형평성 문제가 어느정도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은행들은 이미 비금융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모습입니다. 은행들은 금융과 비금융을 아우르는 '유니버셜 뱅크 앱'을 잇따라 개편하거나 출시를 예고했습니다. 앞으로 은행 앱에서 배달을 시키고 핸드폰을 개통할 수 있는 날이 머지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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